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2001년 첫 출시 이후 23년을 달려 온 싼타페가 어느덧 5세대를 맞이했다. '국민 중형 SUV'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은 결과물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신형 싼타페(디 올 뉴 싼타페)는 현대자동차나 소비자 모두에게 단순히 5세대라는 의미로만 다가오진 않았다. 회사 입장에선 기아 쏘렌토에 밀린 중형 SUV 시장의 왕좌를 탈환할 무기로, 소비자에겐 기존 도심형 SUV를 넘어 아웃도어 라이프까지 즐길 거리가 확장됐다는 점에서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출시 직전 공개된 디자인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팰리세이드의 축소판으로 비춰진 기존 모델(더 뉴 싼타페)과 달리 박시(Boxy, 네모진)한 외관 디자인을 채용한 것. 이는 현대자동차가 싼타페를 첫 출시 할 때 설정한 슬로건 '자연을 넘어 도시로 온다'에 초점을 맞춘 변화였다. 박시형 디자인으로 동급 최대인 725리터(L)의 수하물 용량을 확보하는 등 도심형 SUV 성격이 짙었던 쏘렌토를 아웃도어, 레저활동까지 아우르는 SUV로 탈바꿈했다.
지난 24일 시승해 본 디 올 뉴 싼타페는 주행감·편의성 등에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단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시 파평면 일대를 왕복하는 약 80Km코스로 진행됐으며 제공된 차량은 디 올 뉴 싼타페 가솔린 2.5 터보 모델이었다.
먼저 탑승 시에는 박시형의 강인한 이미지를 가진 외관과 달리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하는 내부 장치들에 시선이 쏠렸다.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을 비롯해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 디지털 센터 미러, 220V 인버터 등 전 모델 대비 각종 편의사양이 새롭게 추가되거나 향상된 영향이었다. 또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띄었다.

도로주행 측면에서도 패밀리카로 승부를 보겠단 현대차의 전략이 엿보였다. 가솔린 2.5 터보모델인 만큼 주행감이 여타 중형 SUV와 같이 묵직하면서도 힘이 좋다고 느껴진 것 외에 각종 운전 보조장치를 통해 안정성까지 높인 것.
디 올 뉴 싼타페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포함) ▲직접식 감지(HOD, Hands On Detection)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돼 있다. 특히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는 현대차가 기존 모델에 채용한 기능을 한층 개선한 것으로 운전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시승 기간 이 같은 보조 사양은 운전 미숙으로 중형 SUV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 어필할 재료가 될 수 있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승 연비는 9.6Km로 공인 기준(도심 8.5~9.6Km, 고속 11.6~13.4Km)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다만 탑승 전과 기착지를 경유하는 시간 동안 시동이 켜져 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 외곽 주행시 실 연비는 더 높을 수도 있겠다.
디 올 뉴 싼타페는 가솔린 2.5 터보,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된다. 두 모델 모두 트림은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로 나뉘며 가격은 가솔린의 경우 3546만원부터 4373만원, 하이브리드는 4031만원부터 4764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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