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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움직일까?
노우진 기자
2023.05.15 08:21:58
연준 내 금리인상 목소리 나와…커지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부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월스트리트 안팎을 뒤흔든 이슈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강한 인플레이션은 시장을 넘어서 미국 경제를 휘청이게 했고,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며 고강도 긴축 시대를 열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하나둘 전해졌는데요. 곧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까요?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예상치 않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5년 후에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미시간대 자료부터 보죠. 이날 나온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년 이상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를 기록했어요.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에요. 블룸버그가 집계한 수치의 중앙값이 2.9%였으니, 0.3%포인트나 상회한 셈이죠. 지금까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9%에서 3.1% 사이를 오가며 상대적으로 고정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수치가 단번에 3.2%까지 오른 겁니다.


단기 기대치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달에 기록한 수치보다는 낮았지만, 시장 예상치는 상회했는데요. 이 역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한 것만큼 빠르게 완화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미시간대 자료가 꺼져가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해석합니다.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5년 이상 인플레 기대가 3.2%를 기록해 최근의 상승 범위를 넘어섰고, 지난해 6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이끌어낸 3.3% 수준에 근접했다"며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5시 35분 기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4.4%로 점쳐집니다. 지난주에는 이 수치가 10%에도 못 미쳤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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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준 내에서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주에 나온 인플레이션과 최근의 고용 자료는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니 금리를 더 올리자는 말이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우먼 이사의 발언은 연준 내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이견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이 발언은 미시간대 자료가 발표되기 전에 나왔는데요. 이번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로 인해 보우먼 이사와 함께하는 목소리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준이 쉽게 움직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해요. 이는 이번 미시간대 자료에서도 드러났는데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57.7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친 수준이에요. 미시간대는 "소비자심리지수가 9%나 하락했다"며 "소비자들의 경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동아줄 중 하나예요. 따라서 소비자심리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은행권 상황도 쉽게 진정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날도 지역은행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았는데요. DBRS 모닝스타는 "여러 은행들이 기로에 서있다"며 "우리가 보기에 미국 정부가 예금보험제도를 개편하거나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공포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작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뮬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어떤 은행이든 감정적 대응이나 뱅크런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고요. 만약 은행 위기가 계속된다면 이 역시 경제에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만약 다른 데이터들이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실하게 증명한다면 연준은 안전한 길을 택할 겁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책무를 잠시 내려놓고, 경제 전반의 안정을 추구하겠죠. 따라서 향후 나올 5월 CPI와 5월 고용보고서 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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