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한전 측은 그동안 전력 판매가격을 수차례 인상해 적자폭은 줄였지만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이 함께 증가해 전기요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 한전은 올해 1분기 21조5940억원의 매출과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한전은 누적 적자 규모가 44조6793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5조원보다 적자폭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 측은 매출액이 1년 전보다 5조81299억원 증가한 배경에 대해 네 차례의 요금조정 및 연료비조정 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3조5206억원 증가한 27조771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발전량과 민간 전력 구입량은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작년부터 연료가격이 급등하고 전력거래가격(SMP)도 30% 이상 오르면서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 4조9113억원 규모의 순손실도 냈다. 2018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한전의 누적 손실액은 36조9161억원이다. 한전은 지난 한해에만 24조42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역대급 적자를 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 조직 개편, 신규채용 억제, 업무추진비 절감, 임금 반납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며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한전은 높은 가격에 전력을 구입해 그보다 낮은 가격에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며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전기료 부담완화 및 국민 편의 제고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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