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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이어 보령바이오까지…인수시너지 있나
유범종 기자
2023.02.17 08:14:12
②그룹 식자재 유통·물류망 적극 활용…건기식 진출 도전장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CI. (제공=동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동원그룹이 새해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수산업으로 시작해 식품과 포장, 물류까지 영역을 확대한 이후 최근에는 외식과 바이오사업까지 손을 뻗고 있어서다. 작년 지주회사체제 전환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주 보령바이오파마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형태로 실사 등을 거쳐 3월 하순께 본입찰이 진행될 계획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 자회사로 1991년 백신제제 제조·판매를 위해 설립된 보령신약이 전신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자본시장이 악화되자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대상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로 2021년 말 기준 69.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보령그룹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사장이 1.78%의 지분을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 인수가격이 6000억~7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말 1차 실사를 진행하고 현재는 가격협상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의 독점사업권을 가지게 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한국맥도날드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 내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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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동원그룹도 이달 6일과 10일 각각 공시를 통해 "맥도날드코리아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맥도날드 매장과 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 전경. (출처=맥도날드 홈페이지 및 보령그룹)

일각에선 동원그룹의 공격적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외식과 바이오부문에서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당시 "이번 합병을 '제2의 창업'으로 삼고 사업간 융합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50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그간 동원그룹이 구축해 놓은 식자재와 축산부문, 물류부문 등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당장 시너지가 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수익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은 2019년 7248억원에서 2021년 8679억원으로 19.7% 늘어났지만 누적순손실 역시 원재료비와 배달외주용역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총 1820억원에 달했다. 


동원그룹은 내부 계열사들을 통해 수익 측면에서의 부담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식자재 유통과 축육사업을 담당하는 동원홈푸드가 주체가 될 수 있다. 동원홈푸드는 식품사업 강화를 위해 2021년에 금천사업부와 축산물 가공기업인 세중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 이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에 대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동원그룹은 전략적으로 물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6년 동원로엑스(前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물류망과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구축하고 식품 유통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할 때 물류마진은 수익성 향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동원그룹이 탄탄히 구축된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면 이러한 물류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의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은 외식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면서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식자재 유통과 물류망을 적극 활용하면 인수 이후 조기에 사업 안정화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보령바이오파마를 손에 넣을 경우 제약·바이오시장의 신규 진출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확장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국가예방접종백신(NIP) 등 주로 백신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일본뇌염 백신(2014년), 영유아 4가 혼합백신(2020년), A형간염 백신(2021년) 등 백신의 첫 국산화에 수차례 성공한 기업이다. 동원그룹이 이 회사를 품에 안게 되면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주력사업인 백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등 광폭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동원그룹의 기존 식품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CJ제일제당, 롯데칠성, 오리온 등 동종 식품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동원그룹도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낼 수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의 바이오사업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백신개발 등의 공격적 투자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진출 등의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한편 동원그룹 관계자는 "현재 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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