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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신화 이어질까
유범종 기자
2023.02.15 08:40:44
①2000년 이후 M&A로 사세 확장…성공적 사업다각화 표본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1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제공=동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동원그룹이 올 들어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하면서 과거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수산업으로 시작해 식품과 포장, 물류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데다 인수한 기업들을 안정적으로 연착륙 시켜 외형 성장과 든든한 현금 창구로 만들고 있는 까닭이다.  


동원그룹의 모태는 수산업이다.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자본금 1000만원과 원양어선 1척으로 출범한 동원산업이 출발점이다. 김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선장 출신으로 현재의 동원그룹을 일으킨 입지적인 인물이다. 이 회사는 2000년대부터 참치회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식품·포장·물류까지 4대 성장 축을 만들고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나갔다. 


사업 확장의 첫 단추는 식품부문이었다. 동원그룹은 2000년에 종합식품기업인 동원F&B를 설립하고 참치 외에 일반식품과 유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05년 덴마크 우유제조업체인 디엠푸드, 이듬해인 2006년엔 해태유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동원그룹은 두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약 570억원의 자금을 들였다. 두 기업은 현재 동원F&B 유가공사업부에 편입돼 연평균 매출만 6000억원 안팎을 내는 알짜사업부로 거듭났다.


2008년에는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인 스타키스트(Starkist)도 품에 안았다. 현재 동원산업이 100% 지분을 들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델몬트의 계열사로 미국시장 참치캔 점유율 40% 이상을 점유하던 기업이었다. 델몬트가 당시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빠지자 동원그룹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약 3억6300만달러(당시 한화 약 3800억원)에 스타키스트를 인수했고, 세계 최대 참치캔 회사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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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타키스트는 동원그룹에 인수될 때만 해도 적자기업이었다. 하지만 동원그룹은 인수 이후 계열사인 동원F&B를 통해 가공조업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반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저력을 보였다. 스타키스트는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약 1조원 안팎의 연매출과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내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동원그룹 2000년 이후 주요 인수합병 일지. (제공=동원그룹)

동원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본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식품사업군에 대한 기반을 닦은 이후에는 포장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포장사업 확장도 기업 인수합병이 동원됐다. 동원그룹은 종합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를 중심으로 포장재 관련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인수한 대한은박지다. 동원그룹은 약 1195억원에 대한은박지를 인수하고 이듬해 1월 동원시스템즈에 편입시켰다. 대한은박지가 가진 알루미늄 압연과 가공기술을 동원시스템즈의 포장부문에 결합시키기 위함이었다. 이어 2014년에는 유리병과 캔, 페트(PET) 등의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테크팩솔루션(前 두산테크팩)도 약 2500억원을 들여 품에 안았다. 동원그룹은 두 회사 인수를 통해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나아가 동원시스템즈는 2012년 당시 연 매출 1000억원 남짓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연매출 1조원을 웃도는 계열사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은 2016년에는 전략적으로 물류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동원로엑스(前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물류망과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구축하고 식품 유통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3위 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함으로써 물류사업을 그룹의 핵심분야로 키울 수 있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인수할 당시 42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했지만 2021년 매출 1조743억원을 달성하며 지금은 든든한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 과감한 인수합병 전략을 진행하면서 그룹 덩치도 부쩍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조1060억원에 불과했던 동원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9조2810억원으로 3배 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계열회사 수도 17개에서 26개로 10개사 이상 늘어났다. 이중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계열사만 동원산업을 포함해 4곳이나 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식품-포장재-유통·물류 등의 수직계열화된 주축사업을 중심으로 연관된 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꾸준한 성장과 혁신을 해왔다"면서 "특히 사업확장 결정에 있어 기존사업과 관련성 유무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고민한 뒤 결정해왔다"고 밝혔다.


시장 한 관계자도 "동원그룹은 인수합병 전략으로 사세를 키워온 대표적 기업집단이다"면서 "인수한 기업들 대부분이 그룹 내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어 인수합병으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손에 꼽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작년 11월 단행한 지배구조 개편 이후 외식과 바이오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추가적인 인수합병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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