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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자람테크놀로지, 증시 입성 숙원 이룰까
강동원 기자
2023.01.24 08:55:12
공모가 낮추고 구주매출 없애…내달 코스닥 상장 수요예측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3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자람테크놀로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설계업체 자람테크놀로지가 코스닥시장 입성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철회신고서만 두 차례 제출하며 체면을 구겼으나 공모구조를 대폭 변경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은 만큼, IPO 흥행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자람테크놀로지는 내달 15~16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93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6000~2만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91억~1239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22~23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2020년 설립된 뒤 반도체 설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호처리 전용, 하이패스 단말기용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통신용 반도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이동통신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입성에 도전했다. 하지만 시장 한파와 함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하기도 전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20%가량 낮춰 재도전에 나섰으나 기관투자가 외면으로 불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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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테크놀로지는 앞선 두 차례보다 공모구조를 보수적으로 설계하며 증시 입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기업가치 책정을 위한 비교기업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타 업체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지적받아온 머큐리를 제외했다. 25%(약 150만주)에 달하던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 비율도 14%(약 87만주)로 낮췄다.


(출처=증권신고서)

꾸준하게 구주매출을 시도해온 KDB인프라자산운용도 보호예수 체결로 힘을 보탰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자람테크놀로지에 30억원을 투자, 현재 보통주 57만49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11월 각각 10만주, 20만주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거듭된 IPO 연기로 상장 후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람테크놀로지가 현재 실적과 비교해 다소 높은 추정 순이익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람테크놀로지는 2024년 순이익 13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5억원에 그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도 14억원에 불과해 추정치를 달성하기 어렵지 않냐는 지적이다.


IPO 시장 한파가 더욱 거세진 점도 부담이다. 투자자들의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면서 티이엠씨, 오브젠 등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이하로 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람테크놀로지의 기관 수요예측 기간이 나노팀(14~15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16~17일) 등과 겹쳐 투자자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 규모를 줄이고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근거로 작용했던 머큐리를 비교기업에서 배제하는 등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고심한 모습"이라며 "기업설명회(IR) 등 공모과정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투자자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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