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디노티시아가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형태로 통합한 '씨홀스(Seahorse) 클라우드'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공식 출시했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상용화 한 것은 디노티시아가 국내 최초다. 디노티시아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씨홀스 클라우드를 시작으로 벡터 데이터베이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AI 인프라의 대중화에 나설 방침이다.

디노티시아는 '씨홀스'의 SaaS 클라우드 버전을 베타 형태로 공식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씨홀스는 인간 두뇌의 장기 기억 기관인 '해마(Hippocampus)'로 부터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름으로, 씨홀스 클라우드는 회사의 첫 번째 소프트웨어 버전 제품이다.

씨홀스는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고차원 벡터(Vector)로 변환, 유사도와 맥락으로 정보를 찾아주는 시맨틱 검색 및 RAG를 지원한다. 연산량은 줄이면서 정확도는 높인 고성능 벡터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반도체 등 하드웨어 없이도 경쟁사 대비 2배 빠른 검색과 1.5~10배 빠른 적재 성능을 자랑한다. 

노홍찬 디노티시아 CDO(최고데이터책임자)는 차세대 AI 서비스로 꼽히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를 위한 고성능 벡터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는 학습과 명령을 넘어 직접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데이터를 취득한다"며 "다중 모달 감각과 장기 기억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고성능 벡터 데이터베이스"라고 설명했다.

'씨홀스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로 고성능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웹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게 특징이다. 하드웨어 조달이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벡터 DB를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다. 자체 서버인 온프레미스(On-Premise)나 대중적 클라우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병전 디노티시아 제품개발 총괄 담당 상무는 "서비스는 결국 사람들이 쓰기 편하고 간단하게 구축할 수 있어야하고 기존 생태계에 편입돼서 잘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완전 관리형 서비스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씨홀스 클라우드는 웹상에서 ▲벡터 DB 설치 및 운영 ▲데이터 및 모델 관리 ▲추론 서버 구축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RAG 시스템을 설계하고 프로토 타이핑까지 가능해, 쉽게 RAG 환경을 구성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디노티시아는 AI 도입을 원하는 일반 기업 및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을 타겟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노티시아는 최근 전문 영역인 벡터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살려 ▲KT클라우드 ▲폴라리스오피스 ▲업스테이지 ▲리벨리온과 함께 'AI 파운드리'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빠르게 정제하고, 경량화한 AI 모델과 RAG 서비스를 통해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업 인프라 수주도 현재 논의 중이며,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한 사용자 개인 파일 기반 검색 기능으로 개인 사용자 대상(B2C)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향후 디노티시아는 벡터 데이터베이스 성능 극대화를 위한 커스텀 칩 'VDPU(벡터 연산 가속 반도체)'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벡터 연산의 정확도와 속도를 향상해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검색 대비 최대 10배 높은 성능을 구현하고 TCO(총소유비용)를 8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개인용 LLM 디바이스 '니모스(Mnemos)' 출시는 이보다 앞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디노티시아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World IT Show(WIS 2025)'에 참가해 씨홀스 클라우드 서비스 데모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와 동시에 씨홀스 클라우드 클로즈 베타 테스트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작된다. 베타 테스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등록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디노티시아 관계자는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