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의 창업 시점에서의 성장 위기 극복과 재창업에 이르는 전체 생애 주기에 맞는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자 합니다. 사장님이 찾아야 했던 기존 금융에서 나아가 저희가 사장님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디지털 채널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소호은행의 상품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도전장을 낸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목표는 소상공인에게 공정한 신용 평가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이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주 고객으로 삼아 금융 공급에 나선다는 목표다.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영업 4년 차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을 20%대로 유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 금융 알리미 등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혁신적인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KCD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한국평가정보(KCS)는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과 정부기관 등에 제공 중이다.

건전성 관리에 있어서도 신용평가 모델이 활용된다. 김태현 TF실장은 "신용평가 모델의 크레딧 익스포저를 기반으로 위험가중자산(RWA)과 충당금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건전성 관리가 담보됐을 때 수익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가지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첫번째 상품은 '나중결제'와 '오늘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상품이다. 나중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며, 오늘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두 번째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정부·지자체·관련기관 등의 지원금을 연결하고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러 금융사로부터 다수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 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소호은행은 이외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 알리미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사장님의 업종, 업력, 매출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 금융을 적시에 자동으로 맞춤 추천하고, AI 서류 자동 작성을 통해 간편하게 정책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비이자수익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게 한국소호은행의 구상이다. 김 실장은 "지원금 사업과 공동대출, 금융상품 비교 및 소개 등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광고사업을 통해 비이자 수익 비중을 2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적자본 확충에 초기비용을 할애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향후 여신상품 확장 스케줄에 따라 자본확충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업개시 이후 4년차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등 시중·지방은행과 OK저축은행이 참여했다.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도 이름을 올렸다. IT 분야 기업으로는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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