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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이큅 대표 "아이들 그릇 키워주는 교육 필요"
박휴선 기자
2025.01.30 09:54:11
"양질의 콘텐츠 앞세워 학원·교육기업과 전략적 제휴 모색"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영 ㈜이큅 공동대표. (제공=김지영 대표)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40년전 공부를 그대로 하고 있다고? 2025년 이제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머리의 그릇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큅의 김지영 대표를 만나봤다. 이큅은 시드 펀딩으로 4억5000만원, 프리시리즈A로 15억원 등을 투자받았다.


다음은 이큅 김지영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미래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콘텐츠 '똑똑하마'를 만들고 있는 이큅 공동대표 김지영입니다. 저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MBA) 졸업 후 외국계 컨설팅 회사, 증권사, IT회사에서 다양하게 커리어를 쌓아오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 임원, 외국계 스타트업의 한국지사 대표를 지냈습니다. 몇 해 전에는 유아동 교육콘텐츠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창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삼성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쌍둥이 엄마가 됐습니다. 워낙 늦은 나이에 출산하고 바쁘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친구나 동료들은 이미 아이를 다 키웠고, 주변에 육아나 교육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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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아이들이 5살 정도 됐을 때 처음 유치원에 보내면서 다른 부모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다른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알게 되면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섯 살 밖에 안된 아이들이 유치원 끝나고 바로 달려가 국영수 심지어 과학까지, 선생님을 불러 학습지를 풀고 있더라고요. 제가 기억하는 20-30년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지식 습득과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도 태블렛PC로 매체만 옮겨 갔을 뿐, 내용은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저는 오히려 회사 현장에서 사업과 조직을 운영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다양한 팀원들과 동료들을 보면서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면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어떤 경쟁력을 가진 사람들인가, 앞으로는 어떤 인재들이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과거와는 다른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매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학습지 얘기를 들으니 우리나라 아이들의 교육은 시간이 멈춰버린 과거 속에 갇혀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입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예상되는 미래에 필요한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최소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까지는 아이들이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경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그 또래 아이들이 어떤 놀이와 학습을 하는지 살펴보게 됐습니다. 부모와 함께 만들기 놀이, 과학 체험 등 직접 만져보고 해보는 활동,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이 어떤 원리에 의한 것이고 그것들을 어떻게 작동하고 활용하는지를 체험하는 교육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고, 미래를 내다보며 아이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미래 인재형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뜻이 맞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이큅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 회사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큅은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미래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추어(equip) 주자'는 비전으로 설립해 이제 사업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똑똑하마'라는 STEAM교육 과학 키트, 그리고 '똑똑하마123'이라는 유아수학 교구를 개발해 가정과 교육기관에 유통하고 있으며, 과학·놀이·육아 관련 콘텐츠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AI시대'로 대변되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및 솔루션 회사입니다.


동아사이언스,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 지역 아동복지센터 등을 통해 수업도 진행하고 국립중앙과학관과 과학 체험키트 공동개발 등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기부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TIPS)에 선정돼 국가 과제로 유아동 대상 미래역량 진단 프로그램과 맞춤형 교육 콘텐츠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상품소개 부탁드립니다.

과학 키트 24종으로 구성된 '똑똑하마' 프로그램은 매달 집으로 키트와 교재를 배송해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실험하고, 놀면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홈스쿨링 콘텐츠로 기획했습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아동교육 전문가, 옥스포드 출신의 국제 학교 과학선생님 등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콘텐츠로, 커리큘럼은 미국 국립과학교사연합회가 제정한 '차세대 과학 교과 기준 (Next Generation Science Standards)'의 K-2 (만5~8세) 대상 교과 목표 기반으로, 그리고 프로그램 과정은 엔지니어링 디자인 프로세스(Engineering Design Process, 문제의 탐구·정의→상상 및 리서치→계획·설계→만들어 보기→테스트 해보기→개선·수정하기)를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똑똑하마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체득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며, 과학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현상을 보면서 상상력과 응용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똑똑하마 키트를 열어보면 아이들은 당장 만져보고 만들고 싶어하는데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과학을 접해 본 아이들은 이후에 학업에서도 높은 성취도를 보이게 됩니다.


부모와 함께 집에서 하는 활동으로 런칭했으나 작년부터 영어 및 사립 유치원, 지역별 교육지원청, 아동복지센터 등의 교육 기관에서도 본격적으로 문의와 수주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창의과학재단에서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일부 지역 초등학교에서도 똑똑하마 키트로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어떤 인재상을 지향하시나요?

이미 여러 해 전, 4차 산업혁명이 키워드로 대두되던 시기에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The Future of Jobs Report' 보고서를 통해 "현재 초등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65%는 성인이 돼 현재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는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생성형 AI가 상용화 되면서 이런 예측이 정말 실감나게 되었죠.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과거의 인재상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지식과 빠른 연산이 아닌, 분석적 사고력과 AI가 갖지 못하는 창의력, 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며,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배움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STEM영역, 즉 Sci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엔지니어링), Math(수학)의 영역이 너무 중요해졌는데요.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STEM 영역에 대한 이해력은 19세기에 글과 숫자를 읽을 줄 아는 것과 같은 격의 역량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기술 개발이 국가 발전의 주요 원동력으로 부각되며 미래를 위한 국가적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미국을 비롯해 나라마다 STEM 교육의 중요성 강조하고 이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타고난 성향도 영향이 있겠지만, 이른 나이에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어렵다고 느끼지 않아야 아이들은 이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나아가 진로로 선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똑똑하마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선한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미래의 리더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내재화된 문제 해결 지향성, 그리고 과학과 기술을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STEM영역 친숙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시리즈 투자 어디까지 받으셨나요?

2021년 하반기에 프리시리즈A(15억원)를 ▲케이투인베스트먼트 ▲지온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하고, 2023년 하반기에 브릿지 투자(3억원)를 ▲티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유치했습니다. 프리시리즈A 투자를 통해 똑똑하마 과학, 똑똑하마123 유아수학 콘텐츠 개발을 완성하고 생산 체계 구축,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고, 이어진 지원을 통해 미래 역량 진단 프로그램과 맞춤형 교육 콘텐츠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다음으로 생각하는 단계가 있나요?

저희가 초기부터 꽤 자주 들었던 피드백이 "콘텐츠가 너무 좋은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데, 선생님은 없나요? 학원은 없나요?" 였습니다. 만들기와 수업을 영상으로 제공해도 어린 연령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바쁜 부모를 대신할 선생님과 오프라인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의외로 많았습니다.


이런 니즈를 감안해 똑똑하마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영역으로 방문 또는 학원 형태의 대면 수업 사업을 기획하고 있고, 이를 위한 다음 단계 펀드레이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빠르게 이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좋은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 모색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유아동 대상의 사고력 수학이나 영어 등 똑똑하마의 창의력 과학과 조화가 잘 이뤄질 수 있는 과목 중심으로 오프라인의 학원 또는 센터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거나 선생님 풀을 운영 중인 교육 기업과의 파트너쉽이나 피인수 등을 통해 그 수업 포트폴리오에 똑똑하마가 얹어질 수 있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한 태블릿PC를 매체로 유아동 홈스쿨링 교육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국내 주요 교육 회사들도 디지털 콘텐츠를 보완할 활동·교구 콘텐츠로 똑똑하마를 라인업에 추가한다면, 경쟁사 대비 차별을 이루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외에도 똑똑하마는 모든 콘텐츠가 영어로도 개발이 완료돼 있어, 글로벌향 K-교육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기를 눈여겨 보고 있는 중입니다.


◆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들어서 알고 있는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은 모두 성공한 스타트업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공한 스타트업들 조차도 여정이 쉽지 않고 좌절의 순간들을 무수히 많이 견뎌 냈다고 익히 알려져 있으니, 하물며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들은 어떨까요. 실제로 난관들과 위기의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업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무수히 많은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내며 남을 돌아보거나 나의 찬란했던 과거 시절을 뒤돌아보며 낙심하지 않으려면, 내가 일구고자 하는 사업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 되거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편리함을 주거나, 심지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더 나아지는데에 일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소신이 우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그런 믿음과 소신을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해 보시라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치열하게, 양보 없이, 냉정하게 목표를 위한 열심을 내어 보시기를 응원합니다. 아마도 놀라게 될 것은, 도와주는 손길들이 많은 곳으로부터 올 것이라는 겁니다. 


혼자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두렵지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도움이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부터 오고, 저 고비에 좌절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응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희가 정말 늘 그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값진 인생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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