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유상증자 방식 외에도 인수금융 등 자금조달을 위한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으로 인수금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중심에 두고 추진하되 일정 등 이슈가 생길 것을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수페타시스는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 제이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규 투자는 통상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지만 이수페타시스는 주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주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금융감독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정정을 요구했다. 특히 2차 정정요구서 내용에는 주주들에 대한 설득 노력을 기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 절차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은 지난 7일 소액주주연대와 만나 제이오 인수를 계속 진행한다는 의견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회사 측은 만약을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계속 이어진다거나 소액주주연대와의 협의가 늦어지는 등 일정 등에서 이슈가 생긴다면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제이오 인수 딜 자문을 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 역시 같은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 쪽에 자금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중심으로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으로 다른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다른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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