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수익성이란 분석이다. 김 회장 재임기간 중 J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을 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JB금융 안팎에서 대체불가한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김기홍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임추위에 따르면 이번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그룹 내부 임원과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전체 후보군을 확정하고 두 차례에 걸쳐 대상 후보군 압축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10월23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김 회장을 비롯해 총 4인의 후보를 선정했고, 지난 13일 PT발표와 심층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원들은 후보자들의 비전과 전략, 전문성, 리더십, 사회적 책임 등 CEO가 갖춰야 할 역량을 검증하고, 수익성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구체적 전략 등도 주요 평가 요소로 뒀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두 번의 임기를 통해 JB금융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신임을 받게 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 JB금융의 순이익은 2415억원이었지만 취임 첫해인 2019년 341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6010억원을 달성하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대출 자산에 대한 양적 성장보다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선정해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출 전략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산업 기반이 취약한 호남권 지역의 특성상 대출 자산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러한 수익성 중심의 대출 전략을 통해 JB금융은 타 금융지주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자랑하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JB금융의 지난 9월말 기준 ROE는 14.7%를 기록했다.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시중은행지주에 BNK금융과 DGB금융 등 지방은행지주까지 더한 업종 평균 ROE가 10.02%인 점을 감안하면 JB금융의 ROE는 독보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JB금융의 ROE가 10.18%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도 안돼서 4%포인트(p) 이상 급등했다. 

최근 J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목표로 ROE 15%를 내세웠다. 대부분 은행지주들의 목표 ROE는 10% 내외로, JB금융이 수익성에서만큼은 업권을 통틀어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 김 회장이 CEO로서 도출한 수익 성과만 놓고 보면 대체 불가의 입지를 쌓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 대해 임추위에서 김 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회장이 강소금융그룹이라는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눈에 띄는 성과를 지속해 온 만큼 현 방향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