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 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819억원, 영업이익 2076억원, 당기순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6722억원 대비 31.2%(2097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600억원), 62.0%(1372억원) 감소했다.
셀트리온의 견조한 매출 성장세는 바이오 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가 이끌었다. 특히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이 3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경우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하면서 처방 확대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짐펜트라는 현재까지 30개 중대형 및 지역형 PBM·보험사와 계약을 완료해 미국 보험 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에서 국가별 맞춤형 입찰 전략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이탈리아 38%, 핀란드 32% 등 점유율 성장을 가속화해 올 3분기 기준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1.7배 초과한 241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유럽 주요국 장기 입찰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처방률 2위로 올라섰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의 2.9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항암 제품의 성과도 셀트리온의 외형 성장에 한몫 했다.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유럽에서 23%의 점유율을 아시아 주요국인 일본에서는 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 호조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 반면 셀트리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207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분기(72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원가 개선 및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상각비의 대폭 감소로 186.5%(1352억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높은 원가의 재고 소진과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으로 매출원가율 개선에 속도를 내 내년에는 매출원가율이 2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매출원가율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3.6%을 기록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목표로 신규사업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둘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ADC 학회인 '월드 ADC 2024'(World ADC 2024)에 참가해 신규 ADC 파이프라인 'CT-P70' 및 'CT-P7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두 제품 모두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해 빠른 시일 내 임상시험에 돌입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데다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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