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난데없는 파업 리스크 유탄을 맞고 있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일부 생산 라인은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한 이후 같은 달 1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달 8일까지 총파업 나설 계획으로, 한 달간 파업이 지속되게 된다.
현대차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을 입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제때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이날부터 8일까지 1공장 1라인(11라인) 운영을 멈출 계획이다. 11라인에서는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문제는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울산 1공장 뿐 아니라 현대차 다른 공장과 기아까지도 가동 중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현대차 공장은 특근과 잔업을 취소하거나, 빈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공피치' 운영에 나서는 식으로 생산 속도를 조절 중이다. 하지만 부품 공급이 지연될수록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 공장에서도 파업 관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올해 6월 임금및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으나, 이렇다 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민9800만원 인상 ▲매출의 2% 성과급 등을 요구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 성과급 총액은 2400억원 상당인데,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31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원 ▲격려금 100%+50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제시했다.
한편 차랑용 파워트레인(변속기)과 시트를 제조하는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41.1%)와 기아(40.4%), 현대모비스(15.7%), 현대위아(1.9%) 등 현대차그룹사가 지분율 99.2%를 보유 중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매출 6조3683억원을 기록했으며, 약 88%에 해당하는 5조6073억원을 그룹사 일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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