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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반도체 사업 '딜레마'
한은비 기자
2024.07.01 08:36:12
⑦글로벌 빅테크 경쟁 부담·투자 수익 불분명, SKT "포기 안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이하 사피온)의 갑작스러운 합병 추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현금 확보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사업 통폐합, 투자 전면 재검토, 인력 재배치 등 고강도 쇄신 전략을 단행하고 있다. 회사가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이번 합병을 계획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SKT 측은 AI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향후에도 리벨리온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주주간담회에서 밝힌 합병비율 초안인 2(리벨리온) : 1(사피온)을 적용할 경우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 올라설 전망이다. KT는 리벨리온에, SK텔레콤은 사피온에 직접 투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사피온의 지분 62.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KT는 리벨리온의 지분 약 13%를 지니며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와 사피온의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은 성격이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최대주주에 오르는 경우와 최대주주로서 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사피온 경영진들은 그간 투자금을 원활히 유치해오지 못하면서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별수 없이 회사에 자금을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면 리벨리온 경영진들은 비교적 외부 자금을 잘 조달한 편"이라면서 "합병 이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에 올라도 자금 지원 부담이 덜한 구조를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누적 투자금은 각각 2800억원, 600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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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재정 악화로 SK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내부적으로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해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딥테크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두 가지 요인으로 사업 영위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에 비해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다"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때까지 계속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1차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술특례상장이 엄격해진 상황에서 AI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미진하다보니 사업성이 높지 않다고 바라봤을 수 있다"며 "투자 수익 측면에서 2차 압박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일단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SK온에 지원을 집중하는 대신,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사피온을 리벨리온과 합병시키면서 AI반도체 사업 지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적정한 전략적투자자(SI)에게 지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리벨리온은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사피온은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 기업은 향후에도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치 않은 미래 수익만 기대하기엔 SK텔레콤 측에서 위험요소가 크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성장 폭도 제한적이라고 봤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SKT의 입장은 투자업계의 해석과는 사뭇 다르다. SKT 관계자는 "AI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리밸리온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금액의 차이는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추진하다 합병을 위해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자금조달이 순조롭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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