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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지배력 약화에 경영권 위협받나
엄주연 기자
2024.05.07 08:00:19
관리종목 리스크 해소…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에 적대적 M&A 노출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제공=브릿지바이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브릿지바이오가 유상증자로 인한 지배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자본이 확충되면서 관리종목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하면서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브릿지바이오가 향후 적대적 M&A(인수·합병) 등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약 2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249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13억원) 조달을 위해서다. 발행되는 신주는 1370만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1917원으로 발행가액은 오는 6월 28일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가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상장사는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가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019년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말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법차손 비율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브릿지바이오의 지난해 법차손은 425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215.7%에 달했다. 2019년 상장 이후 뚜렷한 성과 없이 신약 연구개발에만 돈을 쓰면서 결손금이 쌓인 결과다. 실제 브릿지바이오의 결손금은 12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의 법차손비율도 2020년 32.4%, 2021년 61.2%, 2022년 80.3%로 매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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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기준 브릿지바이오의 자본금은 132억원으로 자본총계 197억원 대비 자본잠식률은 -49.2%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코스닥 상장사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급한 불은 껐지만 브릿지바이오는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는 해소했지만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3일 기준으로 이정규 대표는 357만7478주(지분율 13.0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주식수는 365만1586주(지분율 13.31%)이다. 


이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50% 이상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주식 일부를 블록딜(장외대량매매)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지분율은 9.24%까지 내려가며 유상증자 이후에는 8.34%까지 떨어진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10%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하락하는 셈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유상증자 청약에 최대주주 참여가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기업 신뢰도 및 기업가치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청약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배정 물량의 50% 참여는 개인적인 자금상황 등을 고려하여 최대치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최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하면서 적대적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하면 또 다른 5% 이상 주주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6.25%)와 보유 지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자금난에 시달리며 경영권 매각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경영권 방어 보다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경영권을 파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외부 투자로 인해 오너 지분율이 떨어지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브릿지바이오 역시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 지분율이 떨어짐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 등 경영권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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