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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농협금융 인사 논란
이성희 기자
2024.03.19 08:00:19
중앙회장 교체 때마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강호동 회장도 친정체제 작업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0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는 2011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돼 독립적인 금융기관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반쪽짜리 금융지주'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 사장 인사에서 불거진 중앙회-금융지주 간 갈등 표출은 기형적인 지배구조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출범 후 지속 반복되는 인사 논란을 계기로 농협의 지배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지난 1월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후보가 당선됐다. (제공=농협중앙회)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신경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기형적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중앙회장의 인사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금융이 금융지주회사법과 농협법을 동시에 적용받는 특수성에 따라 금산분리 원칙에서 제외된 탓이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하면 기존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이 재신임 받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주요 금융계열사 CEO들이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다시 한번 대규모 인사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거친 강 회장이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회장 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물갈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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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은 '신경분리' 이후 중앙회장이 교체되면 덩달아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물갈이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존재하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앙회장 입맛에 맞는 인물들이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2016년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뒤 최원병 전 회장 시절 임명된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며 친정 체제를 꾸렸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 계열사인 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 이윤배 NH농협손보 대표 등 계열사 사장들이 줄지어 사퇴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김정식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이상욱 전 농협경제지주 대표, 허식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비롯해 금융지주 계열 사장단들에게도 사표를 요구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4년 뒤인 이성희 전 회장 취임 당시에도 상호금융과 농업경제, 농협신문사 대표 등 중앙회 내 요직에 앉아 있던 7명의 임원을 교체했고, 금융지주 계열에서는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생명과 손보 등 보험 계열사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행장의 경우 임기 3개월만에 사퇴해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실감케 한 사건으로 회자된다. 


이 행장에 이어 NH농협은행장을 맡은 인물은 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으로, 손 전 회장은 이성희 전 중앙회장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영남 표심이 이 전 회장에게 쏠릴 수 있었던 데 손 전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손 전 회장은 은행장을 맡은 지 10개월만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농협에 정통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고위 관료 출신들이 오다보니 사실상 임기를 보장해주고 있다"며 "지주사를 제외한 전 계열사 인사의 경우 중앙회장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혹독한 신고식 치른 강호동號, 인사폭풍 예고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회장이 취임하면서 업계 시선은 중앙회와 금융지주 계열사의 인사 변동에 쏠리고 있다.


역대 회장들이 취임 후 본인만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대규모 인사 요체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왔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에 종속된 기형적인 지배구조가 인사와 경영 간섭으로 이어졌고, 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해야 할 은행장과 자회사 인사가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에 좌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강 회장 체제에서도 이러한 인사 간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찌감치 용퇴 의사를 밝혔고, 후임 사장에 강 회장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회장은 34년간 농협에 몸담은 정통 '농협맨'이다. 강호동 회장의 선거를 도운 핵심 조력자여서 강 회장의 신임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증권업력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중앙회장과 지주 회장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결국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이 낙점되며 두 회장 간 갈등 구도가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인사는 결정됐지만, '본 게임'은 지금부터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강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쇄신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면서 인사 태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강 회장의 의지가 관철되지 못했던 만큼 더욱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농협중앙회 내부의 공통된 시선이다.


실제로 최근 서철수 농협리츠운용 대표가 임기 만료를 3개월여 앞두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서 대표의 사퇴를 두고 신임 농협중앙회장 체제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변수는 금감원이다. 금감원은 지난 7일부터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중앙회부터 농협금융지주, 금융 계열사까지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취지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중앙회장이 새로 바뀌면 전 회장 색깔 지우기는 물론 제 식구를 챙기기 위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다"며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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