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하나카드가 2분기 연속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비용집행과 우량 매출 증대 등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 전략을 펼친 효과로 평가된다. 하나카드는 향후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통한 해외체크 매출 확대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3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26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3%(8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카드의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276억원을 기록했다.

◆ 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강화…'ROA·ROE' 등 수익성 지표 개선

하나카드는 지난 2분기 오랜 실적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카드의 분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1억원 이후 3분기 469억원, 4분기 264억원, 올해 1분기 202억원 등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2분기에 5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룬 후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분기 순이익 회복세 전환은 법인카드 영업을 늘리는 등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로 체질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의 기업신용판매 자산 잔액은 2분기 1조5328억원에서 3분기 1조5924억원으로 3.9%(596억원) 증가했다. 반면 일반신용판매 자산은 4조6094억원에서 4조6154억원으로 0.1%(6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를 두고 하나금융 내 대표적인 '영업통'인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의 역량이 서서히 효과를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하나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단순한 회원 수보다는 활성 이용자 수에 초점을 맞춘 '진성영업' 정책을 강조함과 동시에 법인카드 영업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체질을 개선해 왔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강화는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나카드의 3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31%로 2분기(1.15%) 대비 0.16%p(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대비로는 0.66%포인트 오른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분기 6.62%에서 1.02%포인트, 1분기 대비로는 3.92%포인트 높아진 7.64%를 기록했다.

◆ 연체율 등 건전성 부담↑…비용관리, 우량 매출 증대 '집중'

하나카드의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 부담 요소로 꼽힌다. 3분기 말 하나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5%로 전분기말(1.19%) 대비 0.05%포인트 올랐으며 요주의 이하 여신의 비율도 3.66%에서 4.29%로 0.63%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역시 1.48%에서 1.66%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 적립비율도 244.98%에서 252.49%로 7.51%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는 향후 건전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집행과 우량 매출 증대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통한 해외체크 매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와 자사 플랫폼을 연계해 해외여행을 위한 하나의 통합 서비스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트래블로그는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수 200만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인기에 힘입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29.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9.08%에서 10.2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8월말 점유율은 무려 35%에 육박했다.

이달 들어 하나카드는 환율 100% 우대로 환전이 가능한 통화를 8종 추가하는 등 트레블로그 서비스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7월 4종 통화로 론칭한 트래블로그는 올해 1월 말 8종 통화로 확대했으며, 5월 10종을 추가해 총 18종 통화로 확대했다. 이번에 8종의 통화(노르웨이, 대만, 덴마크, 말레이시아,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폴란드)를 추가함에 따라 트래블로그의 총 통화 수는 26종으로 확대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충당금 축소, 자원의 집중과 선택을 통한 효율적 비용집행, 우량 매출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로그를 통해 해외체크 매출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같은 경영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