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한 직후부터 국내 여러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하는 등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급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본계약을 체결하면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이 공동으로 참여한 첫 대형 수주가 된다.

안마 해상풍력단지는 2027년까지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 규모로 건설된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담당하며 풍력단지와 육지를 잇는 외부망용(export) 대용량 해저케이블 공급에 참여한다. 양 사는 각각 케이블 제조와 시공을 담당한다.

이처럼 대형 수주가 가능해진 이유는 양 사가 수직계열화에 성공하면서 대용량 해저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8월 LS전선은 KT로부터 LS마린솔루션(전 KT서브마린)의 지분 24.3%(629만558주)를 449억원에 매입, 총 45.6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전부터 LS전선은 케이블 제조,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분리했기 때문에 인수 직후 공동 사업 수주가 가능해졌다. 앞서 LS전선은 자회사 GL마린이 보유한 포설선을 390억원에 LS마린솔루션에 넘기고, 기존 해저 통신 케이블 매설을 넘어 해상 전력 케이블 설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포설선은 해저 케이블을 적재할 수 있는 첨단 선박이다.

지난달 양 사는 30억원 규모 '비금도 해저 연계 사업'의 포설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태양광발전단지와 안좌도 사이 약 7km 해저 구간에 전력케이블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LS전선이 올 1월 턴키(통합발주) 방식으로 수주했다. 당시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면서 해저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사 시너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에 따르면 대용량 해저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유럽과 일본 소수 업체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LS전선의 올해 상반기 말 계약 수주잔고는 연결기준 3조794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LS전선과 한 팀으로 움직인 결과 LS마린솔루션 수주액 역시 상반기에만 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428억원)을 150% 가까이 넘어선 액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해저케이블 성장 모멘텀(동력)을 공유하면서 고부가 전력케이블 매출이 가시화됐다"라며 "2026년 북미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LS전선과 함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공동 참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케이블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곳은 전세계적으로 5개 업체 정도라 지속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