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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신재생에너지 특수에 수주 5년만 700%↑
한보라 기자
2023.10.24 08:20:21
HVDC 수요 급증에 동해사업장 평균 가동률 100% 육박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인 남성 팔뚝만큼 두꺼운 송전용 해저케이블이 갱웨이(Gangway)를 거쳐 천천히 이동한다. (출처=LS전선)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성인 남성 팔뚝만큼 두꺼운 송전용 해저케이블이 갱웨이(Gangway)를 거쳐 천천히 이동한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육교를 지나 땅 밑으로 연결된 약 700m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동해항. 국내 유일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갑판 위에는 해저케이블을 최대 4000톤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턴테이블이 놓여있다. 


길디 긴 해저케이블이 턴테이블 안으로 천천히 똬리를 틀었다. 이동 속도가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거나 해저케이블이 최소 곡률 반경보다 꺾이게 되면 향후 송전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간단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동해사업장에서 포설선까지 해저케이블을 옮기는 데는 최소 7일에서 최대 15일이 걸린다. 일단 해저케이블을 매설한 뒤에는 복구 작업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딜사이트가 지난 19일 찾은 LS전선 동해사업장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최근 동해사업장 해저케이블 평균 공장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송전망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결과다. 


이번에 GL2030가 실어 나르는 해저케이블은 전남 신안 비금도 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내륙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이 보유한 쟁기 매설기로 해저 지면 2~3m를 파낸 뒤 송전용 해저케이블을 심을 계획이다. 외압에 해저케이블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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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사업장은 크게 해저케이블(해저1~4동)과 산업용 특수케이블(산특동)을 생산한다. (출처=LS전선)

동해사업장은 크게 해저케이블(해저1~4동)과 산업용 특수케이블(산특동)을 생산한다. 해저케이블은 동해사업장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책임지는 주력 제품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은 172m 높이 VCV타워와 맞닿아 있는 해저4동에서 만들어진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는 직류(DC)로 만들어진다. HVDC 해저케이블을 사용하면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을 변환해 송전할 필요가 없다. 교류(AC)와 비교해 40km 이상 장거리 송전때 에너지 손실률도 적다. 또한 직류는 주파수가 없어 서로 다른 전력 주파수를 사용하는 국가 간 연계가 수월하다. 


늘어나는 HVDC 해저케이블 수요에 비해 생산은 제한적이다. LS전선에 따르면 오는 2040년 미국과 유럽의 HVDC 해저케이블 수요는 올해와 비교해 각각 6배, 7배 늘어날 전망이다. 높은 성장성에도 신규 제조사가 등장하지 않는 건 초기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 투자금은 최소 5000억원, 공장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은 2년이 넘는다. 사업 제반을 구축한 뒤에도 수주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거래선 대부분은 3년 이상 안정적 운용 실적은 물론, 송전망 구축에 현지 자재를 사용하길 원한다. HVDC 해저케이블 제조사는 사실상 LS전선과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 독일 NKT 등 4곳뿐이다.


LS전선이 처음부터 글로벌 톱클래스 해저케이블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건 아니다. (출처=LS전선)

LS전선이 처음부터 글로벌 톱클래스 해저케이블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건 유럽 전선 제조사다. 유럽 대륙은 여러 국가가 유럽연합(EU)으로 묶이면서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국가 간 송전망 그리드(Grid) 구축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당시 LS전선이 주력하던 분야는 지중케이블 사업. 해저케이블은 일반 전선보다 마진이 5~6배는 더 남는 고부가 분야다. 해저케이블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과정에서 프리즈미안, 넥상스 등에 협업을 요청했지만 진입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여상철 동해공장장은 "동해사업장이 구축되던 지난 2008년에 처음 발령을 받았는데, (해저케이블 사업을 진출할 때) 시장 내 블록 현상이 심해 해외 선진 업체들이 도움을 주거나 끼워주지 않았다"며 "AC 해저케이블에 필수적인 수직연합기(전선 세 가닥을 하나로 꽈주는 설비)를 포함해 제조 설비를 하나하나 자체 디자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을 바닥부터 다지며 올라왔다. 그 결과 2008년 1동뿐이던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은 15년만에 4동까지 늘어났다. 아시아 최대규모 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 공장 VCV타워도 올해 상반기부터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S전선 에너지 부문 수주잔고는 5조4711억원으로 지난 2019년과 비교해 708%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씩 증가하면서다.


여 공장장은 "지금은 풍력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대륙 간 송전망 그리드다 HVDC 해저케이블로 구축될 것"이라며 "동해사업장 내 LS전선 근무 인력을 올해 450명에서 내년에는 500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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