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거래정지 중인 이화그룹(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거래 재개를 위한 경영권 교체 추진 목적이다.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사측과 만남과 협의를 통해 향후 거래재개를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트론은 소액주주 김모 씨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등 가사처분 신청을 했다. 소액주주 김씨는 이화그룹 주주연대 일원으로, 주주연대는 이화전기와 이아이디에도 같은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주주연대는 이화그룹 상장사 3개사에 서면을 통해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이아이디는 주주연대의 주주명부 열람 요구에 대해 ▲주주명부가 제 3자에게 전달될 우려가 있고 ▲소수주주권 행사 내용을 특정하지 않았으며 ▲이화그룹주주연대의 조합규약과 조합정관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주주연대는 이화그룹이 대표의 횡령 및 배임 의혹으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대상이 됐기 때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화그룹 3사는 전 사주 김영준 회장과 김성규 대표가 각사에서 허위공시로 부당이득을 얻거나(자본시장법 위반) 직원 명의로 월급을 받는(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각사별 횡령·배임 혐의 금액은 이화전기가 42억4900만원, 이트론은 311억3700만원, 이아이디는 416억4800만원이다.

주주연대는 이화그룹의 전현직 경영진이 검찰로부터 횡령 등의 혐의를 기소당했으며, 한국거래소는 이를 이유로 주식거래를 정지한 후 상장적격 여부를 심사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사측과 만남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화그룹 계열사는 지난 5월10일 검찰의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거래정지됐고, 이후에서 한차례 거래가 재개됐다가 다시 정지되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거래소는 회사측이 거짓 해명공시를 한데 따른 것이라며 실질심사 사유를 추가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거래재개를 목표로 이화그룹 사측과 이른 시일 내에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진정성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