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양사가 매각가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를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올 초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이달 관련 협상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맥도날드 본사는 작년 6월 한국맥도날드를 매각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이에 동원그룹은 지난 1월 단독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인수 협상을 중단하게 됐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섰던 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 대한은박지, 동원로엑스 등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온 만큼 이번에도 맥도날드 인수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려 했던 것이다. 특히 동원그룹이 동원홈푸드나 동원로엑스 등 식자재 유통·물류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이들과 맥도날드 간 시너지를 기대했을 가능성도 있다. 

동원산업은 이번 맥도날드 인수 불발로 올해만 두 번째 딜(deal)이 무산된 상태다. 동원산업은 올 초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섰다가 최종 불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역시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지며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맥도날드 인수 협상에선 앞서 불발된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한 인수가 격차보다 입장 차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에 이어 또다시 매각에 실패하며 주인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인수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 등 여러 조건에 대해 조율하지 못하며 인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