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동원그룹 사업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이 5년 내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 작년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과정에서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동원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현재 총 발행주식 4998만2665주의 27.9%인 1395만9990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 중이다. 이날 종가인 주당 5만3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702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회사는 일단 올해 자사주 350만주를 우선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7%로 약 1636억원 규모다. 소각 기준일은 8월1일이다.

앞서 동원그룹은 작년 11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간 합병을 통해 동원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로 놓는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당시 합병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산업의 이러한 결정은 기업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자사주 소각은 소각하는 자사주만큼 전체 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며 "향후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며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해당 의안을 표결에 부친 후 7월31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을 거친다. 변경된 신주는 8월17일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 주주의 소유주식수 변동은 없으므로 구주권 제출과 신주권 교부 절차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