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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저력…위기 속 반등 꾀한다
최지웅 기자
2023.04.17 08:14:44
③ 감산 움직임에 업황 개선 가능성 커져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그룹을 둘러싼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해 SK그룹은 최대 자금줄인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위기에 놓였다. 또 자체 자금조달 능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그룹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SK그룹이 그동안 숱한 난관을 헤치며 반등 흐름을 이끌어낸 저력을 갖고 있어서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출자구조 (제공=NICE신용평가)

◆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다 


SK그룹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에서 핵심 계열사를 앞세워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화학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정유 1위를, 정보통신부문을 이끄는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1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가 부진에 빠져도 이를 보완할 지원군이 다수 존재한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SK그룹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 우려와 달리 SK그룹은 비교적 양호한 재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그룹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4.7%, 25.7%으로 나타났다. 3대 핵심 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로 빚부담을 덜고 있어서다. 


지난해 SK그룹의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37조7490억원으로 연간 CAPEX(자본적 지출)를 앞서고 있다. 나가는 비용보다 들어오는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한 지표인 EBITDA/CAPEX는 1.15배였다. 다만 같은 기간 CAPEX가 지난 2021년 대비 11조원 증가한 32조6480억원을 기록하면서 EBITDA와 CAPEX 사이의 격차가 크게 좁아졌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에 빠진 올해는 EBITDA/CAPEX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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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섣불리 투자 금액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SK그룹은 그간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 생산공간 확보, 기반시설 구축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의 일환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조직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전략을 일컫는다. 


이 같은 경영 기조에 따라 SK그룹은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에 24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역점 사업인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는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이 넘는 142조원이 투입된다. 


다만 SK그룹의 중장기 계획은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CAPEX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해 7월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이자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하는 정도쯤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료 부문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부문을 원래 투자대로 그대로 밀기에는 계획에 잘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조정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HKMG 공정 기반 LPDDR5X. (제공=SK하이닉스)

◆ 업황 개선 가능성 고조


흔히 반도체 시장은 공급 부족→가격 상승→투자 확대→공급 과잉→가격 하락→투자 축소의 사이클을 반복한다. 주기적 수급불균형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가격 하락'을 거쳐 '투자 축소' 단계를 목전에 둔 만큼 반등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감산을 진행 중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감산 동참으로 재고자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66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재고자산은 기업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창고에 재고가 쌓여갈수록 기업의 재고 평가손실이 커지고 설비투자를 억눌러서다.


관련 업계는 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감산 공조로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한파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신평 관계자는 "고객사 재고소진에 따른 출하량 회복과 서버용 DDR5 신규 수요, 중국의 리오프닝 등에 의해 올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발맞춰 SK하이닉스도 적극적인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조2377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SK하이닉스 자사주 2012만6911주로 총 발행주식의 2.76%에 해당된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한이 지난 뒤 발행회사가 보유한 주식이나 다른 회사의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회사채를 일컫는다. SK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로 돈을 빌리기에 주가에는 다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가 하락 우려에도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설비투자 등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교환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SK하이닉스의 유동성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연초 두 차례의 사채 발행을 포함해 약 7조원 수준의 현금 확보로 시장에서 우려하던 단기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며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 대비 지연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일련의 자금조달로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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