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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총차입금 100조원 상회…신용등급 '빨간불'
최지웅 기자
2023.04.10 08:05:46
② 반도체 부진으로 채무상환 능력 저하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0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NICE신용평가)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그룹이 자체 자금조달 능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로 채무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SK그룹은 계열사 합산 총차입금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붓으면서 빚폭탄을 떠안은 것이다. 최근 SK그룹은 핵심 캐시카우인 반도체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채무상환 능력마저 크게 악화됐다. 빚부담은 커지는데 갚을 능력은 떨어지는 이중고를 맞으면서 SK그룹에 대한 신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04조77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SK그룹이 지난 2018년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연간 20조원이 웃도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결과다. 


SK그룹의 합산 자본적지출(CAPEX)은 ▲2018년 23조5040억원 ▲2019년 22조7400억원 ▲2020년 20조1500억원 ▲2021년 22조4010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은 지난해에는 CAPEX가 32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과도한 CAPEX 증가로 SK그룹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10조189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채무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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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018년 22조5680억원 ▲2019년 44조8310억원 ▲2020년 47조7920억원 ▲2021년 54조8420억원 ▲지난해 73조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까지 100% 이하를 유지했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134.7%로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그룹 총자산이 284조원에 이르면서 순차임금의존도는 25.7%로 양호한 수준이다. 


나신평은 "대규모 투자 지출에 따른 채무부담 확대로 SK그룹 전반의 재무적 완충력이 저하된 상황"이라며 "그룹은 배터리, 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은 반도체, 배터리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공장 하나를 짓는 데만 수조원이 필요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계속해서 투자 실탄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그룹의 채무부담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 등에 19조4240억원을 썼다. 그룹 전체 CAPEX의 59.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정유·화학·배터리 부문을 총괄하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자체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로 빚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각각 18조3827억원(25.1%), 16조2279억원(22.2%)으로 나타났다. 두 계열사가 그룹 순차입금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SK온을 주축으로 한 배터리 부문이 그룹 채무부담을 키우는 또 다른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SK온은 이차전지 분야 후발주자로 규모의 경제 미실현, 수율 및 기술력 문제로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SK온의 영업손실은 1조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 상승했다. 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면서 SK온의 차입금 규모는 2021년 4.5조원에서 지난해 10.8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SK온의 부채비율은 258.1%, 차입금의존도는 51%에 이르렀다.


빚부담에도 SK그룹은 여전히 투자 실탄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SK온 7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6500억원, SK넥실리스 7500억원 등 주요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다만 채무부담을 덜기 위해 비상장 계열사 IPO, 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자금 수혈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자회사인 SK엔무브 지분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외에 ▲SKIET가 IPO로 2조2000억원 ▲SK온이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로 8243억원 ▲SK에너지가 직영주유소를 판매 후 리스 방식으로 정리해 약 8000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SK하이닉스도 CAPEX를 조절해 반도체 업황 저하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 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둔화, 대규모 투자계획을 고려할 때 SK그룹의 신용 위험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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