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7일부터 갤럭시 S23 사전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 행사장 분위기도 세대 교체되는 모습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방문객들의 주된 목적도 주로 갤럭시 S23 사전 예약 문의를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2일까지 오프라인 매장 8곳(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등)과 온라인 매장 20곳(삼성닷컴, 11번가 등)에서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고통분담 차원에서 90만원대 특가 제품 라인업을 비롯, 행사 할인율을 대폭 늘렸다. 특히 기본 행사 제품에 이어 특가 제품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비스포크(BISPOKE)' 라인을 포함하고 제휴 브랜드도 대폭 늘렸다.

지난 9일 오전 찾은 서울 문래동 매장 등 복수의 삼성전자 디지털 프라자 매장에는 일부 가전제품에는 세일 페스타 광고 이미지가 담긴 행사 제품 표시가 붙어 있었다. 평일 그것도 오전이기에 매장이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행사 끝물에 접어들어서 인지 1대 남은 진열제품을 특가로 판매한다는 브로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일기간 상당량 제품들이 판매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할인율이 높은 진열제품과 같은 재고들은 대부분 판매가 된 상황이었다. 문래동 매장의 판매점 직원은 "지금 QLED TV 같은 경우는 85인치 모델만 물량이 있다"며 "지금은 구매할 수 있지만 주말까지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짙은 불황의 그림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해 세일 페스타였으나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앞서 한 소비자 단체는 세일 페스타 특가 제품 중 일부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온라인 매장 판매가보다 비싸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특가 제품군에서 준비된 물량이 초도에 완판되며 비판을 불식시켰다. 

서울 양천구 매장에서 만난 중년의 한 소비자는 "세일 페스타 소식에 매장을 찾았는데 의외로 제품들이 소진돼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사전에 가격 비교를 하려 매장을 찾았을 때 몇 개 제품의 함께 구매하면 추가 할인을 해줘 고민 고민하다가 행사 막판에 다시 찾았는데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 모두 팔려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페스타 행사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포괄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 재고를 덜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피니트 라인(Infinite Line) 등 비스포크 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기 전 재고 부담을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 축소 효과를 위해서인지 행사 끝물까지 판매점 직원들의 판매 열기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기자에게 가전제품 구매 의향을 묻던 다른 판매점 직원은 하나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 "지금 물건을 받아보기 어렵다면 내달 초반까지는 배송을 늦춰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할인된 가격에 매장 결제를 하고 다음달에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 디지털프라자 방문객들은 가격 부담에 갤럭시 S23 사전 예약을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갤럭시 S23의 사전 예약은 13일까지 진행된다. 사전 예약을 마친 고객은 공식 출시(17일) 전인 14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출고가는 256GB 기준 ▲일반 모델 115만5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이다. 전작보다 출고가가 평균 15만원 정도 올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신모델 가격이 높은 만큼 판매 채널에서도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이동통신사를 통한 공시지원금도 적은 만큼 여러 방법을 통한 추가 할인으로 사전 예약자 인원을 늘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경기 수원시 매장 현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삼성카드를 발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캐시백 등 추가적인 할인을 포함하면 기본 모델 출고가에서 약 25% 정도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