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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서비스 찾아 떠도는 코인 투자자
김가영 기자
2023.01.12 08:22:53
셀시우스·FTX 파산 이어 바이낸스·후오비 논란까지...시파이 감사 제도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특이한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특정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던 코인 투자자들이 해당 거래소에 문제가 발생하면 우르르 다른 거래소로 몰려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다른 거래소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거래소에 악재가 발생해도 '설마 거래소가 망하겠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출금을 하는 상황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작은 지난해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였다. 루나와 테라USD(UST)에 큰돈을 투자했던 것은 개미들만이 아니었다. 수 십 조원을 운용했던 가상자산 업계의 큰 손 3AC(Three Arrow Capital)와, 대표적인 가상자산 대출 업체인 셀시우스(Celsius)역시 루나와 UST에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보고 결국 파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충격을 받을 뿐, 거래소를 비롯한 중앙화 금융서비스(Ce-Fi, 이하 시파이)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았다.


이어 10월 FTX 사태가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FTX는 거래량 기준 전세계 3위, 현물 거래량 13조원, 기업가치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소였다. FTX의 파산은 재무건전성 논란이 처음 제기된 후 단 9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급박하게 이루어졌다.


당시 FTX의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와, 재무건전성을 지적하며 사태를 촉발한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의 설전이 트위터에서 매일같이 벌어졌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들의 트윗이 올라올 때마다 어느 거래소에 돈을 맡겨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검토한다고 하자 FTX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가, 바이낸스가 이를 철회하자 다시 바이낸스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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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가 파산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 주요 거래소인 크립토닷컴과 게이트아이오에서도 한바탕 대탈출 소동이 벌어졌다. 두 거래소는 서로 고객의 돈을 몰래 보내 '고객 돈 돌려막기'를 하거나, 재무상황을 부풀린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도 투자자들은 크립토닷컴과 게이트아이오의 위험을 감지하고 재빨리 출금을 하거나 다른 거래소로 자금을 옮겼다. 아마도 이 때부터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무너졌다.


세계 최대 거래소라는 바이낸스 역시 지난해 12월 재무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셀시우스, FTX 등의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발빠르게 움직였다. 바이낸스에서는 재무건전성 논란이 터지자마자 약 3조원이 인출됐다.


최근에는 후오비가 위기를 맞았다. 후오비는 전세계 거래소 중 8위에 해당하는 대형 거래소다. 그런데 지난 5일 대규모 구조조정과 재무건전성 우려 등의 이슈가 제기되면서 후오비토큰(HT)는 10% 이상 급락했고, 하루 만에 500억원 이상이 인출됐다. 업계에서는 후오비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거래소를 찾아 떠돌고 있다. 혹자는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하 덱스)와 탈중앙화 금융서비스(De-Fi, 이하 디파이)가 이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테라-루나 사태의 주역이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믿었던 앵커프로토콜의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디파이가 안전하다고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디파이는 디파이대로, 시파이는 시파이대로 성장하면 된다. 지금 시파이에 필요한 것은 디파이라는 대체제가 아니다. 시파이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해외 거래소들은 'Proof of Reserve(PoR)'이라는 시스템을 내놨다. PoR은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를 비교해 고객이 거래소에 예치한 자금의 규모와, 거래소가 보유한 자산에 고객 예치금이 포함되는지 등을 조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PoR 역시 사실관계 확인 수준에 머물 뿐, 거래소의 재무상태를 확인할만한 자료가 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전통 금융에서는 회계 법인이 제 3자로서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감사 업무를 통해 진행한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한 여러 시파이 서비스 역시 이처럼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고, 보고서 형식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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