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현대차증권이 상반기 주식시장 위축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금리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881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24억원에서 671억원으로 7% 줄었다.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감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이 반토막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실적은 기업금융(IB) 부문이 이끌었다. IB 부문은 영업수익 2034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거뒀다. 올해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게 적중했다.
이어 ▲파생상품부문 1678억원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부문 1235억원 ▲자산관리(WM)부문 641억원 순으로 영업수익을 거뒀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이 낮고 채권 운용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채권 금리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축소와 IB 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며 "고르게 분산된 수익구조를 통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리테일 실적 부진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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