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KCGI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6일 KCGI는 법률대리인 한누리를 통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일 뿐"이라며 조원태 회장과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밀실야합이라고 맹비난했다.
KCGI 측은 "조원태 회장의 단 1원의 사재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와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조원태 회장의 시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와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제3자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한진칼이 산은을 대상으로 증자에 나서면 KCGI 등 3자 주주연합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포함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3자 주주연합 측은 조원태 회장을 경영실패의 책임자로 평가하며 현재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산은의 지원에 힘입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3자 주주연합 입장에서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여겨져 반발할 수밖에 없다.
KCGI는 조원태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만큼 총수일가의 우군이 될 수 있는 세력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총수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은 지분격차를 확대하며 내년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최근 한진칼 지분 확대에 나섰던 3자 주주연합 입장에서는 해당 증자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진행되면 조원태 회장 진영에 든든한 우군이 확보되는만큼 힘이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3자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 진영 대비 지분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의 현재 한진칼 지분율은 ▲KCGI 20.34%) ▲반도건설 20.06%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31% 등 총 46.71%(신주인수권 포함)이다. 조원태 회장 진영은 ▲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과 친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4.9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 약 41.14%로 3자 주주연합 측에 열세다. 유증에 나서면 지분율 희석과 지분율 격차에서 3자 주주연합이 조원태 회장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KCGI 측은 "주주 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은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며 "조원태 회장의 사적이익을 위해 국민혈세와 주주·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시도에 대해 KCGI는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