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E&R은 GS동해전력을 통해 석탄 화력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GS동해전력은 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목적으로 2011년 8월 9일에 설립됐다. 지분 51%를 보유한 GS E&R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공장 가동을 맡은 한국동서발전과 석탄을 대는 에스티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구 ㈜삼탄)이 각각 34%, 15%를 보유하고 있다.

GS E&R은 GS동해전력의 민간 발전 사업 소식과 함께 주목 받았다. 기업공개(IPO) 성공 기대감 역시 높았다. GS동해전력은 2017년 화력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다음 해부터는 본격적인 화력사업을 시작했다. 이 기간 GS그룹은 GS E&R의 지분을 늘렸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원개발 및 태양광 대신 화력 사업 비중을 키웠다. 2018년 GS E&R의 화력사업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15%포인트 증가해 43.73%에 달했다. 

하지만 화력사업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수익은 꺾였다. 지난해 GS E&R 매출은 1조5732억원으로 전년대비 8.8%(1380억원) 하락했다. 영업이익(1469억원)은 전년대비 28%(584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2%(87억원) 줄었다.

GS E&R 화력 부문 매출인 GS동해발전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말 6881억원으로 2018년 보다 99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1321kwh으로 15% 축소됐다. GS동해전력 측은 “지난해 상업운전 2년차를 맞아 보일러터빈 1·2호기를 각각 60일간 정비하면서 가동중단에 따라 생산량과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유류사업도 부진했다. 지난해 GS E&R의 유류매출은 507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00억원) 하락했다. 유가 급락과 환율 급등, 정유마진 축소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유류 판매량(840L)은 전년(904L)보다 64L 줄어 2017년 수준(888L)에도 못 미쳤다.

수익 부진으로 GS E&R 지분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 LG상사는 GS E&R 지분 가치를 매년 말 평가하고 있다. 지분율은 지난해 2.02%가 늘며 9.52%를 기록했다. GS E&R IPO가 미뤄지면서 콜옵션 약정에 의해 35만1111주를 추가 취득한 결과다. 다만 지분 가치는 증가분을 제외하면 2018년에 비해 38억1400만원 떨어졌다. LG상사로서는 GS E&R 지분을 늘리자마자 해당 주식 가치를 손실 평가한 셈이다.

GS E&R에 대한 손실 평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상사는 2016년에도 GS E&R 장부가액을 128억원 낮췄다. 주당가치는 6만2775원에서 5만603원으로 19%(1만2172원) 하락했다. 같은 해 ㈜GS 역시 GS E&R에 대해 대규모 손상차손(729억원)을 반영했다. 당시 GS동해발전은 발전소 시공사인 STX중공업이 법정관리대상에 오르면서 준공 지연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화력발전 사업은 올해 코로나19로 매출에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전력 공급 대상인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어 전력 수요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초 민자 회사로 나선 GS E&R의 비약적인 성장을 예상했던 떄와 달리 수익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IPO 재개 소식도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