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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성공 패턴 만들어야”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2020.02.10 09:51:47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 ③“확실한 패턴 완성하면 성공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Q.나를 중심으로 성공 패턴을 만든다는 게 어떤 뜻인가요.


제품이든, 사업 방식이든, 사업 목표든, 남이 아닌 나를 중심에 두고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성공이란 게 상대적인 거라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목표의 달성과 이에 따른 성취감이라고 할 때 남을 기준으로 정하면 목표를 달성해도 성취감이 크지 않더라고요.


제가 업력도 오래되고 업계 지인도 많아 이런저런 정보가 많아요. 남의 회사가 뭐 해서 잘 됐다, 올해 매출 얼마 했다 등등 업계 소식이 빨라요. 예전에는 목표를 남을 기준으로 세웠어요. 어떤 회사가 매출 얼마 하면 ‘저 회사를 따라잡아야지’가 저의 목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따라잡으면 또 더 큰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보이고 또 그 회사가 목표가 되고. 이렇게 남을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니 만족감도 없고 늘 마음이 조급하기만 했어요.


남을 기준으로 일을 하니까 좋지 않은 게 우리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할 수 없더라고요. 분명 당장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데 이걸 부정하고 성과 달성만 요구하니 직원들 입장에선 스트레스가 컸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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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과 상관없이 우리만의 기준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직원 업무도 개인 역량에 맞게 부여해 부담 없이 일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우리 회사의 속도를 정확히 알 수 있고 이에 맞게 현실적인 성장 계획을 세워 하나씩 달성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남을 기준으로 매출만 보고 달려 성취감이 없었다면 지금은 구성원 모두와 함께 내실 있게 성장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커요. 


매장에 전시된 스테레오 바이널즈 제품들

Q.매출 외에 남을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한 사례가 있나요.


처음 큰 인기를 끈 스테레오 바이널즈 제품이 모자였어요. 별이 6개 있는 일명 '식스 스타캡'이었는데 유명 아이돌 가수가 쓰고 나오면서 우리의 대표 상품이 됐어요. 그때부터 우리는 모자가 주력 상품이 됐고 모자 브랜드 중에서는 카테고리 킬러로 꼽혔어요. 우리만의 재해석으로 스테레오 바이널즈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났고 이게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인기를 끌었죠.


브랜드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매출이 오르니까 남들이 뭐 파는지가 보이는 거예요. 가죽잠바, 청바지 등으로 큰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많았는데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미투 제품을 만들면서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갔어요. 사실 카테고리 확장이란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는데 접근 방식이 나빴어요. 모자처럼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시장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모방하는 수준에서 끝났어요. 우리만의 재해석이 있어야 했는데 당시는 내부 인력이 부족해 늘어난 카테고리를 모두 커버할 수 없었어요.


목표로 한 매출을 넘어서기 위해 빨리빨리 제품을 찍어내고 파는 게 중요했죠. 그러다 보니 모자 외 상품에서는 스테레오 바이널즈만의 독특함이 없었어요. 나훈아가 아니라 너훈아로 머물러 버린 거죠.


Q.독특함이 없는 미투 상품의 결과는 어땠나요.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파는 지금은 어떻게 스테레오 바이널즈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나요.


독특함이 없어도 당장 매출을 내는 데는 나쁘지 않았어요. 시장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에 대충 맞으니까요. 이익을 조금 낮춰 싸게 팔면 그럭저럭 팔렸어요.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에는 좋지 않았어요. 스테레오 바이널즈 상품은 다른 곳에서 살 수 없는 디자인과 독특함이 생명인데 미투 제품은 이런 특성이 없었으니까요. 당장 매출은 올라도 건강한 성장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은 미투 제품은 만들지 않아요. 


우리의 카테고리 확장 전략의 기본은 '스테레오 바이널즈스러움'을 유지하는 거예요. 지금 잘 팔리는 상품이 맨투맨티와 후드티에요. 맨투맨티와 후드티 매출이 면세점에서만 월 40만달러(약 4억6600만원)가 넘어요. 유명 캐릭터를 기반으로 우리만의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고 있어요.


경자년 쥐의 해를 맞아 스테레오 바이널즈가 선보인 캐릭터 상품

Q.'나를 중심으로 한 성공 패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목표도 남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세워야 하지만 내가 중심이 돼야 실행 방향과 비전, 브랜딩, 마케팅 등을 실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세울 수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F&B 사업을 하고 있는데 스테레오 바이널즈를 하며 쌓은 성공 패턴을 그대로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요. 음식도 패션처럼 트렌드가 있어요. 의류 사업을 하면서 익힌 트렌드를 읽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죠. 이 기준으로 음식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의류 사업처럼 음식 사업도 독특함을 추구했고 의류에서 독특함을 만드는 방식으로 특별한 음식을 만들었어요. 옷을 디스플레이하는 기준으로 음식 플레이팅도 하고요.


의류 사업은 S/S, F/W처럼 시즌을 나눠 상품을 기획해요. 음식은 시즌에 크게 상관없이 주력 메뉴에만 집중하는 게 보통이죠. 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는 3개월마다 시즌에 맞춰 메뉴를 싹 바꿔요. 메뉴에 시즌제를 도입한 건데 제철에 맞는 음식을 1년 내내 파는 곳으로 나름 입소문이 났어요.


제 경험상 사업의 원리는 비슷한 거 같아요. 의류업이든 요식업이든 자신만의 기준으로 성공 패턴을 만들면 어디든 적용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공 패턴에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효율적으로 일할 것인가도 포함돼야 해요. 이렇게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확실한 패턴을 완성하면 어떤 사업을 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한편,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는 40대 초반의 나이지만 의류업계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해외 힙합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등으로 근무하다 2013년 2030 대상 스트리트 브랜드 '스테레오 바이널즈'를 론칭했다.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디즈니 등 유명 캐릭터와 협업으로 유명세를 타며 비어커와 원더플레이스, 에이랜드, 무신사 등 국내 유명 온·오프라인 의류 매장에 입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어바웃블랭크앤코의 매출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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