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오비맥주 2인자 김동철 수석부사장이 퇴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김 부사장이 다른 기업에서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제안해 그만두게 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7월 진행했던 ‘카스’ 등의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이 성과 없이 논란만 키운데 따른 부담감 때문에 적을 옮기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영업과 물류, 생산을 총괄해 왔던 김동철 수석부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김 부사장은 다음달 말까지 오비맥주에서 근무하고, 10월부터는 다른 업종 B2B 기업 CEO로 활동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김동철 부사장이 다른 회사 CEO로 가게 됐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다”며 “퇴사 시점과 어느 회사로 이직하게 된 것인지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근무기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 높은 자리 제안을 받아 회사를 떠나게 됐다는 오비맥주의 설명에도 업계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김 부사장이 정통 오비맨인 데다 현 브르노 코센티노 사장이 오비맥주의 수익성 개선을 책임질 인물로 직접 점찍었던 인사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7월 진행됐던 ‘카스’ 등의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 때문에 김 부사장이 피치에 몰리게 됐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오비맥주를 떠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비맥주가 출고가 인하 소식을 알린 직후 도매장을 중심으로 가격인상 및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제품 밀어내기를 하고 있단 주장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또한 일부 도매상의 이야기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여름성수기(6~8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즉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이 성과 없이 무성한 뒷말만 남긴 채 갈무리된 것에 대한 문책에 따른 퇴사 아니냐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업계의 추정에 대해 허무맹랑한 소설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김동철 부사장이 잘돼 나가는 것이고 스스로 퇴사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라며 “문책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한 퇴사는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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