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코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코웨이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14일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내역 기금공시를 통해 지난달 31일 개최한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한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번 코웨이 정기 주총에 참석한 주주 가운데 대주주인 넷마블을 제외한 일반주주의 과반인 52.1%가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에 찬성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 경영진은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부결에 대해 '주주들이 현 이사회 운영 방식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충분하다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주주들의 의사를 잘못 파악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을 포함한 일반주주 과반 이상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한 것은 코웨이 이사회 독립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많은 주주들의 염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얼라인은 이번 주총에서 확인한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코웨이 이사회 독립성 제고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코웨이는 국민연금의 '3% 룰'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박했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할 경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 3%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집중투표제 안건은 상법상 주총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통과하는 안건으로 지난 정기 주총에서 46.5%의 찬성률로 부결됐다"며 "얼라인이 주장하는 일반주주의 과반 찬성이 있더라도 집중투표제는 부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얼라인의 주장은 국민연금의 '3%룰'을 자의적으로 확장 해석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며 "코웨이는 주총을 통해 현재 이사회 운영 방식이 독립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적합하다는 주주들의 판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