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여파가 잘 나가던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단 매각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납품 중단 우려까지 상존하며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익스프레스 기업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 소형마트 형태의 도심형 매장 운영을 위해 익스프레스를 설립했다. 현재 308개의 매장을 보유한 익스프레스는 2021년 2월 '즉시배송'을 론칭하면서 홈플러스와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도심형 물류 거점 확보 등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빠른 배송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익스프레스는 2022년 120%, 2023년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다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익스프레스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지난 6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익스프레스에는 일부 매대가 텅텅 비어 있는 등 상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기성 음료, 과자, 주류 등도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는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한 일부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로 인한 소비자 이탈은 결국 매출과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더해 최근 추진하고 있던 매각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6월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기 위해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이달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익스프레스 매각 절차는 전면 중단됐다. 향후 익스프레스는 법원이 회사의 회생계획을 승인해야만 매각 절차를 다시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익스프레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사업운영과 기업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익스프레스가 매각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인수매력도가 떨어진 만큼 이전보다 기업가치는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인수 의향을 밝힌 원매자가 없어서 딜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회생절차 개시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면서 인수자 찾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개시로 익스프레스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익스프레스 매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홈플러스의 상황이 안정화되면 익스프레스 매각을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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