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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국내 대표 액티브 ETF 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자신들의 플래그십 ETF인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에 상당한 변화를 주며 시장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일본 종목 비중을 높이는 한편, 팔란티어를 매수하고 테슬라는 매도한 것이다.
◆미국 비중 줄이고, 일본 비중 늘리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에 준 가장 큰 변화는 국가 비중이다. 2024년 말 92%이던 미국 기업의 비중을 최근 76%(2월 24일 기준)까지 낮췄다.
이 과정에서 신규 일본 기업들이 다수 포트폴리오로 진입했다. 화낙(FANUC), 야스카와(YASKAWA ELECTRIC CORP), 키엔스(KEYENCE CORP), 레네사스(Renesas Electronics Corporation), 오므론 (OMRON CORP), 나부테스코(NABTESCO CORP)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은 로봇, 센서, 자동화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양희창 매니저는 "2024년 하반기 미국 증시의 아웃퍼폼(outperform)은 두드러졌다"면서도 "정책 노이즈와 밸류에이션 부담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며 "이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국 증시의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증시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엔화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일본 종목의 비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미국 종목의 비중 변화의 배경은?
미국 개별 종목의 비중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종목은 팔란티어다. 2024년 12월 30일 기준 6.17%이던 비중은 2025년 2월 24일 10.53%까지 커졌다.
양희창 매니저는 "팔란티어는 AI 서비스 기업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에는 정부기관 매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민간 섹터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 예산 감축 계획으로 인한 발주 감소 우려로 최근 하락했으나, 예산 효율화가 진행 과정에서 팔란티어와 같은 AI 서비스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 ETF에서 브로드컴과 테슬라, 알파벳의 비중은 줄였다. 10.43%이던 브로드컴의 비중은 6.64%로 크게 감소했다. 테슬라와 알파벳의 비중은 각각 8.34%와 8.50%에서 2.96%와 2.50%로 줄어들었다.
양희창 매니저는 브로드컴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의 ASIC(주문형 반도체) 채택 증가와 네트워크 인프라 스펙업의 수혜로 2024년 브로드컴의 주가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차익실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비중 축소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컴은 팔란티어에 이어 ETF 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포트폴리오다.
반면 테슬라의 비중 순위는 기존 3위에서 11위로 크게 밀려났다. 양 매니저는 테슬라에 대해"2025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이며,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자율주행 및 휴머노이드 사업에서 기술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오는 3월부터 본격화되는 모델 Y 주니퍼 인도량이 호조를 보일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는 2023년 11월 21일 상장됐다. 이 ETF는 AI와 로봇 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투자한다는 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7.49%(2월 24일 기준)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 100 지수는 약 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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