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윤건수 벤처캐피탈(VC)협회장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공식행사에서 VC업계와 벤처업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벤처업계의 반도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줬기 때문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건수 VC협회장은 22일 '2025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2012년에 특별한 일이 있었다"며 "정부에서 화장품 산업에 대한 규제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시원하게 바꿔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 덕분에 K-뷰티 산업이 현재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 세무, 가상자산 등 다양한 시장에서도 규제를 스스로 풀고 우리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에 의해) 우리 장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윤 협회장은 "한국은 미국, 중국과 경쟁할 자본력이 없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우수인력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가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글로벌 수준의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고 강조했다.
윤 협회장은 코스닥 시장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은 모험자본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60%가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유치 규모가 200억~300억원에 그치는데 이는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는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대형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 코스피로 이동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과 여기에 속해있는 성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없는 성장은 없다"며 "코스닥과 코스피를 분리해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해야 코스닥 시장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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