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3년 전 출범할 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뒤에도 IPO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역시 IPO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기초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험계약 유지율 악화 등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9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으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 11.1%를 보유하게 됐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향후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구체적 IPO 시기와 방식을 정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2026년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IPO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IPO 관련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경력직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앞서 '상장 GA' 타이틀을 획득한 에이플러스에셋, 인카금융서비스 등과 비교해 IPO 추진 과정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나 영업조직 규모 등이 월등히 크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화생명을 모회사로 두고 있어 수익 기반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2021년 출범 이후 줄곧 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IPO 추진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갈수록 IPO 문턱은 높아지는 가운데 기본적으로 보험업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원하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미리부터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뒤 실적과 설계사 수를 대폭 확대하면서 업계 1위 위상을 다져가고 있지만 보험계약 유지율 등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생명보험 상품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5.53%로 상위 10곳 GA 가운데 유일하게 90%를 밑돈다.
25회차 계약유지율(생명보험)도 상위권 다른 GA와 비교해 낮다. 인카금융서비스(73.31%), 지에이코리아(78.91%), 글로벌금융판매(71.45%) 등은 모두 70%대 수치를 보이는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58.57%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GA 규제가 점차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대응할 만한 역량을 갖춘다면 규제 강화는 오히려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규제가 없는 탓에 GA 업계에서 벌어지는 불완전판매나 부실계약 등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시장에 많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예상대로 2026년 IPO를 마무리한다면 에이플러스에셋(코스피), 인카금융서비스(코스닥) 등을 이은 업계 세 번째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자회사형 GA로 한정하면 '1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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