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고려아연 최씨 일가 3명이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기습적으로 감행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셈이다. 이번 대항공개매수는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하는 것으로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Jerico Partners Co., Ltd)는 2일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2일 공시했다.
제리코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주당 2만5000원보다 5000원 높다. 지난 9얼 30일 영풍정밀 종가인 2만5300원과 비교해도 4200원 높은 금액이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로 393만7500주를 매수할 예정이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최씨 일가의 영풍정밀 지분율은 기존 35.45%에서 60.45%로 25%p 상승하게 된다.
최씨 일가의 이번 반격은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가 시작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성격이다. 최윤범 회장 측이 공개매수 종료기간인 10월 4일을 이틀 앞두고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한 셈이다.
영풍정밀은 "기업가치 증대에 관심이 없는 MBK파트너스가 오로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것을 저지할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이 지지하는 회사의 경영 방침과 지속성장을 향한 비전, 그리고 주주친화정책 등을 예정대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풍정밀은 지난 40여년간 '세계에서 펌프와 밸브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라는 목표 아래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과거 외국에 의존하던 산업용 펌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고효율 펌프와 밸브를 개발해 석유화학과 정유, 제련 등 여러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을 지원해왔다. 또한 뿌리 산업인 주물업으로 국방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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