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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회사 투자 손실…IPO 발목 잡나
이세정 기자
2024.05.20 06:40:21
②모빌리티·ICS 지분 투자, 장부가액 '0원'…작년 순손실 455억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파스토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풀필먼트 기업 파스토가 팍팍한 살림에도 물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활동을 전개 중이지만, 유의미한 성과 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피투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파스토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투자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스토는 지난해 말 기준 종속회사 파스토모빌리티(옛 모카모빌리티)에 대해 1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해당 금액은 파스토가 파스토모빌리티 지분 취득에 투자한 전액이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의 미래가치가 현재(장부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장부가액을 조정하는 것인데, 규모가 커질수록 순이익이 악화된다.


파토스는 안 그래도 저가 수주 여파로 막대한 규모의 영업적자를 낸 상황인데, 영업외비용(손상차손) 부담까지 가중됐다. 그 결과 파스토의 지난해 순손실은 전년보다 93억원 늘어난 455억원을 기록했다.


◆ 물류경쟁력 강화 목적 투자 단행, 전액 손상차손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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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토모빌리티는 파스토와 화물운송중재 플랫폼 기업 화물맨의 합작법인으로 2022년 4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출범했다. 파스토는 12억원을 출자하며 60%의 지분율을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특히 파스토모빌리티는 지난해 1월 모카모빌리티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파스토와의 일원화된 브랜드 사용으로 물류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의도였다.


파스토는 전국 주요 거점에 구축해 둔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당일배송 등 물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파스토모빌리티를 활용해 자체적인 입고 및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컨대 파스토모빌리티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AI 운송 서비스 '모카'(모두의 카고 줄임말) 밀크런을 꼽을 수 있다. 여러 거래처에서 수거한 상품을 지정된 풀필먼트 센터로 운송하는 서비스로, 중소형 온라인 사업자들의 운송비 부담을 완화시키는 게 골자다.


파스토 투자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파스토모빌리티는 출범 첫 해인 2022년 매출 22억원과 영업적자 5억원, 순손실 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6.6% 급증한 135억원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을 일궜으나, 이익 체력은 약화됐다.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9억원, 17억원으로 적자폭은 더욱 확대됐다.


파스토는 아이씨에스로지스틱스(ICS로지스틱스)에 대해서도 취득원가 5억원을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아이씨에스로지스틱스는 크로스보더 물류와 수출입 업무를 수행하는 글로벌 특송 업체다. 파스토는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직계열화를 위해 2022년 신규 투자를 단행했었다. 하지만 손상차손으로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 2026년 IPO 목표…피투자회사 조기 정상화 필요


업계에서는 파스토가 손상차손 반영으로 거둘 수 있는 빅배스(잠재 부실 손실처리)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잠재적 부실을 일시에 계상, 다음 번 회계연도에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하지만 파스토모빌리티의 경우 영업권과 자산 감가상각 등에서 비롯된 의도된 적자가 아니기 때문에 순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파스토가 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피투자회사의 영업환경 안정화는 시급해 보인다. 파스토는 올해 3월 IPO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오는 2026년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사가 상장 전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파스토모빌리티와 아이씨에스로지스틱스가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파스토가 당초 설정한 장부가액보다 두 회사에서 회수가능한 금액이 많아지게 되면 손상차손 환입에 따라 순이익 전환을 노릴 수 있다. 나아가 파스토모빌리티와 아이씨에스로지스틱스가 본궤도에 안착하면 풀필먼트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는 만큼 물류 경쟁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IPO 문턱을 수월하게 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파스토모빌리티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파스토가 제시한 성장 로드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스토모빌리티와 아이씨에스로지스틱스의 조기 안착 필요성을 거론한다. 파스토는 지난해 연간 매출 목표로 1920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 매출은 38% 수준인 731억원에 그쳤다. 또 임직원 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250명 이상으로 설정했지만, 현실은 전년(2022년 137명)보다 오히려 축소된 104명에 그쳤다. 


한편 파스토 측은 파스토모빌리티와 아이씨에스로지스틱스의 손상차손 발생과 물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전략 등에 대한 질의에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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