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던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권도형(33) 테라폼랩스 대표가 결국 한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7일(현지시간)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이에 권씨 측이 항소를 했고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5일(현지 시각) 권씨 측 항소를 받아들여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미국 인도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다시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항소법원은 "한국의 인도 요청 시점이 미국 요청 시점보다 앞섰다"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권씨의 한국행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에 내려진 것이다. 도피 기간 22개월 만이다.

이제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권씨의 한국 송환을 승인하면 한국 법무부에 이를 통보한 후 구체적인 신병 인도 절차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씨는 가상화폐인 테라·루나의 폭락 위험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계속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22년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은 50조원가량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씨는 미국과 한국,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 사기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수배 명단에 올랐다. 그는 중동과 동유럽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3월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체포됐다.

이후 권씨의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법정 공방은 1년여간 지속됐다. 경제사범 최고형량이 40년 안팎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100년 이상 징역형도 받을 수 있다. 이에 권씨 측은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