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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의 허와 실
박성민 기자
2024.01.19 08:42:40
종속회사 회계처리, 대규모 신약개발 비용 부담에 주가 급락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 제품 이미지. (제공=오리온)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 오리온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가 오리온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이 줄곧 좋지 않았고, 신약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야 한단 이유에서다. 반면 오리온 측은 회사 규모에 비해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이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데다, 레고켐바이오의 자체보유 현금과 이번 인수자금을 합치면 신약개발을 후속 투자 없이 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약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유상증자+구주매입)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수 주체는 오리온의 홍콩 법인(PAN ORION Corp)이며, 주식 인수는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다. 계획대로 오리온이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어 주목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오리온이 지분 인수를 발표한 이후 2일 만에 이 회사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실제 16일(9만 6600원)과 17일(8만 9800원) 종가는 전일 대비 각각 17.5%, 7.5%씩 하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4조6297억원에서 3조5500원으로 23.3%(1조 797억원)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다.


오리온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요인은 2가지다. 먼저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이다. 이 회사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3년부터 한 해(2019년)을 제외하곤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5% 증가했다. 즉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를 인수 후 종속회사로 회계처리하게 된다면 오리온의 실적을 깍아 먹는 존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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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관계자는 "이럴 경우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0% 가량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레고켐바이오가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도 반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거론하는 것은 레고켐바이오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오리온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5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해 ADC 개발에 임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57억원(2023년 3분기)에 불과하다. 이에 레고켐바이오의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오리온이 지속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이 연간 4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하는 점을 고려해도 레고켐바이오 지원이 이어진다면 본업인 제과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리온의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400억원 안팎이다.


◆오리온 "관계사이며 충분한 현금확보, 문제 없다"


반면 오리온은 해당 지적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오리온이 인수하는 지분이 25% 수준이기 때문에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이 인수한 지분이 25%이기 때문에 지분법 평가(자회사의 실적을 지분율 만큼 모회사의 손익에 반영)로 회계 처리할 수 있다"며 "오리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원을 넘는 재무적으로 안정된 회사이기에 레코켐바이오의 실적이 큰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한 레고켐바이오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액이 약 4700억원인 데다, 지난해 12월 얀센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1300억원 등 700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현금과 기술 수출 수익 및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에 더해 오리온의 투자금을 합산하면 7000억원~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소 5~7년간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도 최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며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금과 수년 내 예상되는 수천억의 기술이전 수익 외에 추가로 5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필요했다"며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오리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레고켐바이오 인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한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탄탄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한 만큼, 이 회사가 향후 오리온그룹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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