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올해 골프장 매각에 성공하며 투자원금 대비 두 배에 가까운 회수 성과를 올렸다. 골프장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준수한 가격에 딜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두 건의 신규 투자도 단행했다. 올해 투자·회수·펀드레이징 등 사업부문 전 영역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지난 6월 대중제 골프장 큐로컨트리클럽(큐로CC)을 더시에나리조트앤골프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2900억원이다. 큐캐피탈이 큐로CC를 인수한건 지난 2018년이다. 당시 1510억원을 투자해 큐로C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배당으로 약 180억원을 회수한 점을 고려하면 최종 엑시트 금액은 3100억원 수준이다. 투자원금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큐로CC 매각은 골프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딜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골프장은 홀당 11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엔데믹 전환의 영향으로 골프 인기가 줄었고 결국 홀당 가격도 80억~9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큐캐피탈은 큐로CC를 홀당 약 100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하며 뛰어난 엑시트 역량을 뽐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추가적인 투자회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큐캐피탈은 지난 5월부터 목재 수입·유통 업체 '케이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원매자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금액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큐캐피탈이 케이원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9년이다. 당시 '2018큐씨피13호'를 투자기구로 활용해 지분 70%를 490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회수 성과가 두드러진 상황 속에서 신규 투자도 집행했다. 첫 투자는 지난 3월 이뤄졌다. 당시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큐캐피탈은 지난 2018년 3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2018큐씨피13호'를 비히클로 활용했는데, 해당 투자로 이 펀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전액 소진했다.

두번째 투자는 약 8개월 뒤인 지난달 진행됐다. 지난해 멀티 클로징을 완료한 4060억원 규모의 '2021큐피씨제15호' 펀드를 활용했다. 미국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기업 '루나에너지'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해 약 350억원을 투입했다. 큐캐피탈은 해당 투자에서 리드 투자자를 제외하고 가장 큰 금액을 집행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추가 펀드 조성도 완료했다. 지난달 330억원 규모의 메자닌 전문펀드 'QCP신기술투자조합28호'를 결성했다. 큐캐피탈의 그간 투자 및 회수 성과를 높게 평가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큐캐피탈은 올해 투자·회수·펀드레이징 등 전 영역에 걸쳐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기존 블라인드펀드의 여유 자금이 상당한 만큼 내년부터는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