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서울 외 지역 농식품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잇따라 마중물을 붓고 있다. 경기도·경상북도에 이어 전라북도 벤처기업에 주력으로 투자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를 결성했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웰투시-NBH 전북 애그리푸드 투자조합' 결성총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출자사 관계자인 서해동 농금원장,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장경민 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송재철 플레이스엠 대표와 위탁운용사(GP)인 이범희 NBH캐피탈 대표, 정명 웰투시벤처투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펀드는 농금원이 주관한 '2023년 농식품모태펀드 하반기 추가 출자사업'을 통해 기획됐다. 펀드 약정총액(AUM)은 약 120억원으로, 농식품모태펀드가 주축출자자(앵커LP)를 맡아 60억원을 집행한다. 나머지 출자금은 ▲전북도청(30억원) ▲JB우리캐피탈(10억원) ▲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10억원) ▲여행 플랫폼 기업 플레이스엠(10억원) 등이 책임진다.

펀드는 AUM 60% 이상을 전북지역에 있는 농식품 경영체 등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농금원은 서울 외 지역 농식품벤처 생태계에 마중물을 붓기 위해 이 자펀드를 결성했다.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벤처펀드를 통해 서울 외 지역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올해 3분기 기준 전체의 26%(8885억원)에 불과하다. 농식품 분야로 한정하면 투자금은 훨씬 적다.

펀드 GP는 '웰투시벤처투자'와 'NBH캐피탈'이 공동으로 맡는다. '웰투시벤처투자'는 지난해 2월 설립된 신생 창업투자회사(창투사)로 현재 1개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NBH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센스를 보유한 곳으로, 농식품 분야 투자경험이 풍부하다. 2014년부터 복수의 벤처캐피탈과 농식품벤처펀드를 결성해 공동운용(Co-GP)하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정 대표가 맡는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재직하며 그린뉴딜·관광 분야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핵심 운용역은 NBH캐피탈의 하승수 전무, 고성재 상무와 웰투시벤처투자 권영원 부장이다. 이들은 펀드 주요 투자 분야를 스마트농업·대체식품·그린바이오 등으로 점찍었다. 이미 복수의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검토 중인 상태다.

정 대표는 "스마트팜은 전북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 인력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분야"라며 "대체식품은 유망 기업이 많아 주목할 만 하고, 그린바이오는 잠재적인 시장규모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운용을 통해 전북을 스마트 농생명 산업수도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금원은 2020년에도 경북지역 농식품벤처에 주력으로 투자하는 110억원 규모 자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경기지역 농식품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대는 100억원 규모 자펀드도 조성했다. 또 농금원은 출자사업 사후관리 일환으로 지난 7일 경북 안동을 방문, 경북지역 농식품 경영체와 서울·경기 벤처캐피탈을 연결하는 사업설명회(IR)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