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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이익 급등…김중현 신임 대표 실적부담↑
박안나 기자
2023.11.27 06:25:13
3Q 삼성화재 제치고 1위, '예실차 효과'?…실적 유지 과제 무거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 전경. 출처=네이버 지도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메리츠화재가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서 보험손익의 한 요소인 예실차 규모가 경쟁사 대비 크게 나타나면서 '이익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다. '40대 파격 인사'의 주인공인 김중현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가 향후 예실차 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몰린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보험업계의 예실차와 관련한 문제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김 대표로서는 대표에 오르자마자 전임자 시절 불거진 의혹을 매끄럽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올해 IFRS17 도입 이후 메리츠화재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온 만큼 예실차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실적 증가세를 유지할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제공=메리츠화재)

◆ 메리츠화재 예실차 경쟁사 대비 압도적…"감독당국 IBNR 변경 권고 반영"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3분기 예실차는 14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로 꼽을 수 있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의 예실차가 각각 726억원, 62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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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실차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사업비 등 예상 현금흐름과 실제 현금흐름의 차이를 말한다.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해 당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금 지급액, 사업비 지출 등 현금흐름을 산출한다. 예상 현금흐름과 실제 현금으름은 각각 보험수익과 보험비용으로 인식되고 그 차이는 보험손익에 포함된다. 예상 지출이 실제 지출보다 커 예실차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이익은 물론 영업이익, 순이익도 증가하는 구조다.


메리츠화재가 경쟁사 대비 2배 이상의 플러스(+) 예실차를 인식하면서 이익 규모도 커지는 효과를 봤다. 이에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제치고 깜짝 1위를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6625억원, 순이익은 4963억원이었다. 5892억원, 4295억원을 벌어들인 삼성화재를 앞질렀다.


IFRS17 아래에서 보험손익의 주요 요소는 CSM(보험계약마진) 상각액, RA(위험조정)변동, 예실차 등이 있다. CSM 상각액은 보험계약 당시 보험부채로 잡아뒀던 CSM을 계약기간 경과에 따라 이익으로 인식하면서 발생한다.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향후 제공할 보험서비스를 보험부채인 CSM계정에 포함시키는데, 실제 당기에 제공된 보험서비스 몫의 마진이 이익에 포함되는 것이다. 실제 보험사의 본업인 보험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인 만큼 그 전체 보험손익 가운데 비중 및 규모가 가장 크다.


3분기 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에서 CSM상각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9.5%였고 예실차는 30.6%였다. 삼성화재는 CSM상각액이 74.2%, 예실차가 13.6%였으며 DB손보는 각각 77.5%, 15.1%였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에서 예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사 대비 2배 이상 높다.


앞서 1분기에도 삼성화재와 DB손보가 전체 보험손익 가운데 예실차가 10%수준이었던 반면 메리츠화재의 예실차 비중은 20%에 달했다. 이처럼 메리츠화재의 예실차 규모가 타사 대비 유난히 큰 추세가 이어지는 탓에 예실차를 통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3분기 예실차가 늘어난 이유는 감독당국의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산출방식의 변경 권고사항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는 1회성 요인이며 앞으로 최적의 가정을 통해 예실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금융당국 예의주시…예실차 감소 이후 김중현 대표 실적부담↑


IFRS17 도입이후 첫 실적 발표부터 예실차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예실차의 절대값이 예상 지출의 5%를 넘지 않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메리츠화재의 예실차 비율(예상 지출 대비 예실차)은 10%를 훌쩍 넘는다. 금감원 권고치 대비 2배 이상이다.


IFRS17에서는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경험통계, 합리적 근거 및 방법 등을 활용해 가정을 세운다. 기말에는 기존에 수립한 가정을 수정해 최적의 가정을 찾아야 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예실차 규모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훌쩍 넘어선 데다 타사 대비 압도적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금감원이 메리츠화재 정기검사에 나서면서 예실차와 관련된 부분을 들여다 본 것으로 전해진 만큼 가정 변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손해율이 낮아졌는데, 코로나19 공포가 누그러지고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손해율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손해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높아지지 않았고 대규모 예실차가 발생했다.


예실차와 관련해 손해율 가정을 수정하게 되면 메리츠화재의 예실차는 감소하고 예실차 효과에 따른 이익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예실차에서 발생한 이익이 순이익의 23%에 달한다. 예실차 규모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면 순이익의 10%가 사라지는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이 수장에 오른 뒤 급격히 성장했다. 김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되기 전인 2014년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김 부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의 증가폭은 무려 641%에 달한다.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 덕분에 김 부회장은 '메리츠 신화'의 주인공으로도 꼽힌다. 김 부회장의 후임자인 김중현 대표는 앞으로 예실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실차가 5% 이내 범에서 운영되는 것을 최적 가정으로 보고 있다"며 "5%를 초과하는 보험사는 예실차 분석을 통해 그 원인이 낙관적 가정 때문인지 아니면 보수적 가정 때문인지 찾아내 다음 해에는 가정 조정을 통해 제대로 반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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