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국내 상장리츠 최초로는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그린본드)을 발행한다. 총 4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해당 자금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1160억원의 브릿지론(Bridge loan) 차환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최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발행 예정인인 27일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총 400억원 규모인 2종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선 1년만기에 7% 금리가 책정된 '제1-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 300억원을 모집한다. 해당 공모채의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맡는다. 또 2년만기 7.2% 금리가 적용된 '제1-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 10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채 주선 업무는 삼성증권이 담당한다.
국내 상장리츠가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 6월 이지스레지던스리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ESG채권 중에서도 친환경 목적의 녹색채권이 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경우 취약계층, 벤처기업 지원 등을 위한 사회적채권에 해당한다.
ESG채권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해당 리츠들의 AMC(자산관리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상장리츠 시장에서 ESG채권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녹색채권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포트폴리오의 친환경성이 입증 됐기 때문이다. 해당 리츠는 전체 6개 자산 가운데 2개(트윈트리타워·태평로빌딩)가 친환경 건축물 평가 인증제도인 LEED로부터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받았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들 자산 외에도 이수화학사옥, 북미IDC(데이터센터), 분당IDC, 이천YM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녹색채권을 통해 조달할 400억원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해 연말 트윈트리타워 인수 자금 목적으로 '이지스25호펀드'를 담보로 설정해 삼성증권으로부터 1760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600억원은 지난 8월 실시한 주주배장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하면서 1160억원의 잔여 채무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녹색채권 발행 후에도 남게되는 760억원에 대해서는 기존 담보대출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최대 3.6%p(포인트)까지 오르더라도 내년도 NOI(순운영수익) 증가분과 여유현금을 통해 이자비용 충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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