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바이오니아가 최근 순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박한오 대표이사의 연봉을 매년 4억원 이상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단사업과 프로바이오틱스(체지방 감소 유산균) 매출이 급증하자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직원들의 연봉은 큰 변화가 없어 직원 처우 개선보다는 박 대표 잇속 챙기기가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올 상반기 12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억2500만원 많은 금액이다. 급여로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보다 3억4000만원 이상 많다. 

박 대표의 높은 급여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이오니아의 순이익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363억원에 불과했던 바이오니아 매출은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2020년 단숨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누그러들면서 진단키트 등 관련 제품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체지방 감소 유산균 비에날씬 등이 그 자리를 메우며 2000억대 초반 매출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2020년 557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2021년 291억원, 2022년 151억원으로 매년 급감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3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2.6% 줄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선전비와 판매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리서치벤처 등 관계기업 투자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박 대표의 급여는 매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박 대표의 급여는 2020년 5억6700만원을 기록하며 첫 공시대상이 됐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동 시행령은 임원 개인별 보수가 5억원을 넘을 경우 구체적인 산정기준을 사업보고서 등에 기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듬해인 2021년 1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여기에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매출 성장에 대한 상여 26억6800만원을 더해 총 41억6800만원을 챙겼다. 작년 보수는 2021년보다 보다 4억5000만원 늘어난 19억5000만원이다.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속 흑자경영 등 그간의 성과와 전문성, 회사 미래에 대한 책임 등을 반영해 급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 연봉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임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와 직원 1인 평균급여의 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60배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박 대표 연봉에 대한 공시 누락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21년 매월 1억2500만원씩 균등 분할 방식으로 연봉 15억원을 받았다. 상반기 급여가 7억5000만원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해 반기보고서에는 5억원 이상 보수를 지급 받은 임원이 없는 것으로 공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박 대표 보수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공시는 내부적으로 논의해 정정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