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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바이오, '잘 뭉쳐야' 산다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2023.09.19 08:10:34
중구난방 한국 바이오 클러스터…시너지 내기 어려운 구조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8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제공=LG화학)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클러스터(cluster)의 사전적 의미는 '무리', '모임'을 뜻한다. 산업계에선 비슷한 업종이지만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관련 기업이나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산업집적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직접 생산하는 실무적인 기업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연구소와 각종 지원 가능 기관이 한곳에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산업 중에서도 바이오산업은 지식기반산업의 하나로 학문적 기반과의 지리적 근접성이 중요해 클러스터가 더욱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려면 후보물질 창출부터 효능.효과 평가, 안전성 평가, 임상시험 및 제품화 과정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차세대 미래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산업집적지 마련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보스톤 바이오 클러스터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지역 소재 명문 대학, 병원을 중심으로 인재와 돈, 기업이 몰려있는 세계적인 바이오 단지로 손꼽힌다. MIT와 하버드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소, 병원 뿐만 아니라 모더나와 화이자 등 1000개 이상 기업 등이 밀집해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7만개 이상의 일자리와 약 2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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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국가주도형인 오송바이오, 대구첨복, 대덕연구단지와 지자체주도형인 서울바이오허브, 송도, 구미, 원주 그리고 민간주도형의 판교바이오밸리, 학교주도형의 분당헬스케어혁신센터 등 수십개에 달한다.


그러나 너무 중구난방이다. 연구중심 병원과 바이오벤처, 대형 제약사 등간의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구도는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게 클러스터 입주를 고민 중인 복수의 바이오 벤처 대표들의 목소리다.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간 차별화 노력이 부족한데다가 서로 유사한 분야에 중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색이 없다보니 바이오 클러스터 입주를 검토 중인 기업들도 '네트워킹'보단 '가격(혜택)'을 더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고 있을 정도다. 이는 지역 바이오 산업 특성을 고려하기 보다 지자체 간 클러스터 입주기업 모집과 정부 예산 확보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흩어져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 간 연계할 수 있는 종합 지원기구 또한 부재해 실질적인 협력도 어렵다.


이렇게 하다간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져 바이오 헬스 산업의 영원한 변방으로 머무를 수 있다. 현 정부도 미국의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업종 규제를 풀고, 바이오의약품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추가하는 등 첨단기술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지원도 좋지만 지금 더 시급한 건 클러스터간 교통정리를 해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다.


글로벌 성공모델로 회자되고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들도 모두 컨트롤 타워가 존재한다. 이 컨트롤 타워는 해당 지역에서의 인재가 얼마나 외부로 유출되는지까지도 관리할 정도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무엇인가를 해내야 할 때 쓰이는 말이다. '클러스터'가 가진 의도와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하지만 그냥 뭉치기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정부와 연구소, 대학과 기업 그리고 벤처캐피탈이 '잘' 뭉쳤을때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도 빨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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