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이 10여년 만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다시 찾는다. 2조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방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총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 계획을 결의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석달 만의 추가 증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는 지난 5월 약 2조원을 들여 한화오션 경영권을 인수했다. 빠르게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한 만큼, M&A도 염두에 뒀다.
한화오션은 조선업이 활황이던 2000년대 초반 해외 풍력발전 회사에도 투자하는 등 M&A 의지가 상당했다. 그러나 슈퍼사이클이 끝나 조선업이 어려워지고, 회사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M&A 여력이 없어졌다. 마지막 M&A는 지난 2010년 4월 사들인 삼우중공업이다. 이번에 M&A에 나선다면 10여년 만이다.
대상도 명확히 했다. 한화오션은 해외 방산사업과 해상풍력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거점 확보와 동시에 운용정비(MRO)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방산 기술 기업을 찾고 있다. 한화오션은 M&A에 약 7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화오션은 차세대 함정 기술 개발에 1500억원, 함정 전문 시설 구축에 2500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M&A 사용 금액까지 더하면 약 9000억원을 방산 사업에 쏟아붓는 셈이다. 이는 방산에 특화된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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