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KCGI(강성부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은 메리츠자산운용이 'KCGI자산운용'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메리츠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지난 1월 KCGI 컨소시엄이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KCGI는 건설사인 화성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다.

지난 2008년 5월 출범한 메리츠자산운용은 존리 전 대표를 2013년 영입한 뒤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을 중심으로 운용 규모를 확장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당국 제재 대상에 오른 존리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데다 실적도 악화하면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운용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이 '메리츠'란 이름에 오점이 생기면서 자산운용사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이번주 메리츠금융지주에 잔금을 납입한 뒤 사명 변경 등을 위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새 간판은 'KCGI자산운용'이 될 것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본사 역시 기존 서울 북촌에 위치한 계동빌딩에서 나와 여의도 IFC로 옮길 계획이다.

KCGI자산운용의 신임 수장에는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낙점됐다. 김 전 사장은 전직인 동양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에서 강성부 대표와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시장에서는 '채권의 귀재', '채권시장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만큼 채권 투자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