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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가 감산 두고 미묘한 기싸움
김민기 기자
2023.06.13 06:53:47
① 최악 실적에도 SK하이닉스 공격적 행보에 심기 불편한 삼성...감산 둔 동상이몽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아직 삼성전자의 감산은 10%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동조여부에 따라 3분기부터는 실질적인 20% 이상의 감산이 이뤄질 것이다. 내년에는 급격히 케팩스(CAPEX·투자비용)를 줄여 세트 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삼성전자가 올해 4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시장도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에 반도체 재고를 줄여가면서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4분기부터 조금씩 반등이 이뤄지고, 본격적인 이익 실현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현금 확보를 위한 마지막 재고 밀어내기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3분기부터 메모리 제조사들의 태도 변화와 감산 동참이 이뤄져야 4분기부터 시장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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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무늬만 감산에 D램 가격 반등 없어


1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45% 내린 1.40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이자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가 감산의 뜻을 내비쳤음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여전히 D램 재고가 24주나 될 정도로 많아 세트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반도체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재고가 너무 많아 신규 창고를 짓고 있을 정도다. 원가가 높아 완제품까지 만들지 않고 재공품(생산과정 가운데 있는 미완성품)으로 재고를 쌓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PC, 모바일 제품은 재고량 피크 때와 비교해 다소 내려갔지만 향후 판매 전망이 뚜렷하지 않아 세트 업체에서 구매 정책을 크게 바꾸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아직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삼성이 감산을 공식화했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내 형성된 막대한 재고를 감안할 때 수요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감산 폭은 최소 20~30%로 추정된다"면서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가 행하고 있는 D램 감산(웨이퍼 투입 기준)은 지난해 말 대비 12%가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무늬만 감산'을 한 이유는 아직까지도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눈치 보기 및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치킨 게임으로 출혈이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늘 기술력에서 삼성에게 밀렸지만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이나 DDR5에서는 삼성과 대등한 기술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감산을 통해 D램 가격을 올리고 고객사들이 두려움을 느끼면서 반도체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원가를 올리는 희생까지 하면서 감산을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제조사들 사이에서 감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 같이 감산을 진행해야 한다. 세트 업체들이 반도체가 조만간 부족해질 시기가 올 것이고 이에 따라 D램 가격 상승할 것이라는 압박을 느껴야 감산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추가 감산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했다. 이 발언은 삼성전자의 감산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 대비 재무상황도 안 좋고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기술력을 홍보하는 등 감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안됐다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기존에 웨이퍼 기준 생산량 20% 감산하려는 계획도 18%로 낮췄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굳이 SK하이닉스보다 많은 20% 감량을 하면서 경쟁사에 좋은 일을 해줄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3' SK텔레콤 전시관에서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최태원 회장. (제공=SK텔레콤)

◆ 삼성도 3분기부터는 급격한 감산에 들어갈 듯


특히 최근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매출이 올해 50% 이상 늘고, 내년에도 더 늘 것"이라며 "해마다 50% 이상 성장하도록 생산능력(Capacity)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가지고 최대한 판매를 억제해서 가격을 상승시켜야 하는 게 제조사들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SK하이닉스의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발언에 삼성이 자극을 받으면서 감산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자존심이 센 삼성은 SK하이닉스가 곤경에 처해 판매를 억제하고 개발비를 줄이고 추가 감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감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1~2년 간 버틸 수 있지만 자국 기업의 파산을 보고 싶지 않고 대한민국의 수출도 침체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감산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정작 SK하이닉스는 삼성의 감산 없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은 아닌가 싶다"고 양 사의 미묘한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감산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해외에 현금성 자산이 많지만 주로 시설투자와 배당을 담당하는 본사 현금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와 같은 실적이 이어진다면 삼성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삼성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야성을 보였다면 3분기부터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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