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쿠팡이 자산 규모 10조원을 넘어서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순위도 45위로 전년 대비 8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유료 멤버십 회원수와 고객 1인당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연매출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쿠팡의 공정자산은 2021년말 8조6330억원에서 지난해말 11조1070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자산순위는 53위에서 45위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데다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과 1인당 고객 매출이 모두 증가한 덕분이다. 한국 딜로이트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와우 회원수는 1100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가량 늘었다. 아울러 활성고객은 1811만5000명, 1인당 고객 매출은 40만원(294달러)으로 각각 1%, 4% 증가했다.

그 결과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205억8261만달러(26조5917억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억1201만달러(1447억원)로 전년 대비 91.5% 감소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현재 물류·유통에 특화된 구조로 수직계열화가 돼있는 것 으로 보인다"며 "지분을 상호출자 할 만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해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다만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올해도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김 의장이 현재 미국 국적자인데, 현행법상 외국인은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어서다.